[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9조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트위터 인수 마무리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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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9조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CEO의 트위터 화면 캡처.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 웹사이트에 올라온 문서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최근 테슬라 주식 790만주를 팔아치웠다.
매각 시점은 지난 4일 열린 주주총회 직후인 5~9일 사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0일 깜짝 실적 발표 이후 15% 가까이 오른 상태다. 머스크 CEO의 주당 매도가격은 857~911달러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6~28일 약 11조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고 공언한 지 4개월 만이다.
지난 4월 매각은 트위터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이 목적이었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트위터 인수 절차가 중단된 상황이다. 인수 논의 과정에서 스팸 계정과 관련된 의견 차이가 발생하며 합의가 결렬됐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트위터 인수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서한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트위터가 계약상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게 계약 종료의 이유였다.
트위터 측은 머스크 CEO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가 비싼 값에 회사를 팔기 위해 ‘가짜 계정’ 등 핵심 정보를 속였다고 반박하며 맞고소로 대응했다.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둘러싼 재판은 오는 10월 17일부터 닷새간 진행된다.
머스크 CEO는 이번 매각 이유를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흘러나오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트위터가 이번 계약을 강제로 성사시키는 경우에 테슬라 주식을 긴급하게 처분해야 하는데 그 상황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트위터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테슬라 주식을 다시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인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닷컴을 설립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머스크가 지난 10개월간 처분한 테슬라 주식은 약 320억달러(약 41조8000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머스크의 테슬라 보유 주식은 지난 2018년 보상패키지로 받은 1억주 이상의 스톡옵션을 제외하고도 1억5000만주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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