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모색…쇼핑·전화 예약 자동화 등 AI 활용
[미디어펜=나광호 기자]KT가 4차산업 기술을 힘입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1형 당뇨 환자를 위한 디지털 트윈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식이 관리 솔루션과 진화형 인공췌장 알고리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현실과 같은 쌍둥이를 만들어 발생 가능한 상황을 상정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로, KT는 병원이 연속혈당 측정기·식이 앱·활동량 계·인슐린 펌프 등으로 수집한 환자의 라이프로그를 활용할 계획이다.

   
▲ AI 장보기 서비스/사진=KT 제공

강동경희대병원과 '의료기관 AI로봇 서비스 모델 공동개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KT와 경희대병원은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병실 클린 △환자 식사 지원 △의료물품 배송 △진료안내 등 입원실에 특화된 서비스를 올 하반기 검증할 예정이다. 진료 지원과 환자 케어를 비롯한 분야의 디지털 전환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서울병원과 5G 특화망(이음5G)의 특성을 활용한 융합서비스 모델도 발굴하기로 했다. 이는 집도의가 진행하는 수술 현장을 AR글래스·내시경·360℃ 카메라 등으로 촬용한 뒤 이음5G를 통해 의료 교육 플랫폼으로 전송하면 전문의가 전공의들에게 이를 지도하는 방식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로봇회진·응급술기·인공호흡기 교육 등에도 이같은 '실감형 의료 전문 교육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외식업 예약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테이블매니저'와 손잡고 KT AI 통화비서에서 외식업종 전화 예약 자동화 기능도 강화한다. AI 통화비서는 매장으로 걸려온 전화를 인공지능이 대신 받는 것으로, 전용앱이 설정한 문구에 따라 응대를 한다.

이전에는 무제한으로 예약을 받은 뒤 매장에서 상황을 고려해 처리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사전에 설정한 방문 인원 및 예약 시간 등 매장 운영 정책을 토대로 AI가 예약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자동으로 확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포털·메신저에서 제공하는 외부 예약 서비스를 연동하는 통합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KT는 전화 예약 자동화 기능을 미용·부동산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KT AI 통화비서/사진=KT 제공

기가지니를 이용해 집에서 삼겹살·우유·두부·콩나물 등 신선식품 뿐 아니라 주방용품과 생활용품 등을 주문할 수 있는 'AI 장보기'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는 AI 커머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주니퍼리서치는 음성인식 서비스를 통한 상품 거래액이 내년 194억 달러(약 25조3364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KT는 고객이 "지니야 오아시스마켓에서 유기농 우유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서비스가 실행되고, 이후 "담아줘"·"구매해줘"·"결제해줘" 3단계 음성 명령으로 다음날 7시까지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송정보는 기가지니 가입자 정보를 이용해 자동으로 입력되고, 통신요금 청구서에 구매액을 합산하는 '청구서 결제'와 기가지니 KT 지니페이 결제 기능도 제공한다.

KT는 향후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 자주 구매하는 상품이나 소진 및 재구매 시점을 음성메세지로 알려주는 'AI 소비예측' 기능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상품 구매 이력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관심상품 할인정보를 전달하는 'AI 상품추천' 서비스도 시범테스트를 거쳐 시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경우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산업 기반의 사업 성장도 가속화하는 중으로, kt cloud도 매니지드 서비스 역량 확보 및 IDC 증설 등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kt estate가 ICT 역량을 토대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변화하는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스토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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