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실제 협상 과정에서 더 긴밀히 조율할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대북정책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외교부는 “목표와 원칙 등 큰 방향에 대해 미국과 협의를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사전에 논의가 있었는지, 또 미국의 반응은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정부는 담대한 구상을 성안하는 모든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조율하는 가운데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도 사전소통을 실시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그(담대한 구상의) 이행과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실제 협상과정에서 (미국과) 더 긴밀히 조율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참고로 지난 8월 5일 한미외교장관회담과 7월 20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등 계기에 긴밀한 소통과 조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미국측은 북한에 대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의 길을 열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했다”며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한미 양국의 공통된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해 우리정부와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해온 바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77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 경제·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면서 대규모 식량공급 프로그램, 발전과 송배전 인프라 지원, 항만·공항의 현대화, 농업기술 지원, 병원·의료 현대화, 국제 투자 및 금융지원의 6가지 경협을 제시했다.

정부는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대북 경제 지원 이외에 군사·정치 분야 상응조치도 마련해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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