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장에서 책정한 회사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와 회사가 원하는 가치의 격차가 큰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장 철회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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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통상 거래소의 예비심사는 45거래일이 소요된다. 다만 거래소측에서 요구하는 자료 등이 미흡할 경우에는 심사 기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때론 대상 기업이 상장 계획의 차질이나 시장 상황 등을 핑계로 자료 제출을 미룸으로써 일부러 심사를 지연시키는 경우도 있다.
예비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 수요예측 △일반 공모청약 등을 거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케이뱅크가 심사를 신청한 때가 6월인 만큼 특별한 문제가 없는한 이달 중 심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
당초 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약 8조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한발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를 비교기업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에서 50% 할인을 적용하면 7조5000억원 수준이다.
그런데 현재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상장시 시가총액을 최대 4조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시각차를 두고 케이뱅크의 상장 철회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IPO 시장 투자 열기의 척도로 여겨졌던 쏘카가 최근 흥행에 참패한 점도 케이뱅크의 IPO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측은 최소 7조원 이상의 밸류를 원하고 있는 상태인데 시장에서는 이에 절반 가량인 4조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둘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큰 만큼 케이뱅크가 내년 상반기 이후로 상장을 연기할 수도 있지 않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1조2500억원을 투자받은 터라 상장을 해야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까닭이다.
금융당국은 증자 당시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인 BC카드와 맺은 주주간계약을 이유로 해당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계약에는 케이뱅크가 2026년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BC카드가 투자자들의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즉 케이뱅크는 은행업 영위를 위한 자기자본비율(BIS)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상장을 통해 자기자본 확충을 확정지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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