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 단체들이 22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의 밀정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23일 오후 진실화해위에 김 국장에 대한 강제징집·녹화사업 피해자 여부 조사 등의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은 과거 노동운동 다시 본인이 속했던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밀정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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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8월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
또 군 복무 시절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서 프락치(끄나풀) 활동을 하며 대학 서클 동향을 적극적으로 보고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런 의혹에 대해 김순호 국장은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과 두려움 때문에 전향했다”며 본인의 과거 행동은 밀정이 아닌, 이적 행위를 부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추모연대 관계자는 “김 국장 자신이 강제징집, 녹화사업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만큼 조사로 진실을 밝혀 달라는 취지”라며 “위원회가 김 국장의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면 다른 강제징집 피해자들의 사건을 규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김 국장의 주장 검증에 나서게 됐다.
한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에 따르면 희생자, 피해자 및 그 유족이나 이들과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사건에 관해 특별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할 수 있다.
진실화해위는 이미 강제징집·녹화사업 유족의 진실규명 신청을 받아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연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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