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 개최…관계기관과 협조체계 유지 강조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8분간 '인플레이션'을 46차례 언급하며, 사실상 다음달 0.75%포인트(p)의 금리인상(자이언트 스텝)을 시사했다. 잭슨홀 미팅 직후 미국 금융시장이 일제히 발작 현상을 보인 가운데, 금융당국이 긴급회의를 개최하며 대비 태세에 나섰다.

   
▲ 29일 금융감독원은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9일 금융감독원은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원장은 "글로벌 고물가 및 통화긴축 기조 지속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으나, 우리 경제는 높은 수준의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견실한 성장률 등 기초여건이 견조하다"며 "과거 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금융산업의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한 결과 자산건전성·외화유동성 등이 크게 개선된 점 등을 감안하면, 악화된 대외 여건을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에 대응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헀다. 이 원장은 △외화조달 지원 △불법공매도 엄벌 △은행권 금리경쟁 등을 회의에서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국채 등을 활용해 민간에서의 외화조달이 좀 더 용이하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관련 거래를 희망하는 금융사에 대해 비조치의견서를 이날부터 즉시 발급할 방침이다. 

또 '공매도조사팀'을 이번 주 내로 신설·가동해 불법공매도를 신속히 조사하는 한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매도 조사를 강화하고, 운영상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금리상승기에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은행의 자율적인 금리경쟁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이고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위, 기재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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