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달러화 초강세 현상에 따른 외화예금에 관심을 갖는 금융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외화예금 유치경쟁도 활발한 모양새다. 달러 강세가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기대심리 속에 외화예금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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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외환시장에서 31일 원·달러 환율은 전달 대비 3.3원 오른 135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50.2원까지 치솟았다./사진=국민은행 제공 |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달 대비 3.3원 오른 135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50.2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지난 29일 기록한 연 고점 1350.8원을 이틀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움직임에 '강 달러'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된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지난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미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재확인함에 따라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도 최근 달러 예금 잔액이 크게 늘면서 고객 유치에 활발히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2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약 579억3778만달러로 지난달 11일(약 570억8342만달러)과 비교해 8억5436만달러(한화 1조1456억원) 늘었다. 최근 40일여만에 1조원이 급증한 셈이다.
하나은행은 이날까지 '하나 밀리언달러 통장' 개설시 국제학생증을 무료 발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까지 'KB수출입우대 외화통장'을 처음 개설한 뒤 외화정기예금에 가입한 법인 고객에 90%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까지 '우리 더(The)달러 외화적립예금' 신규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0명에게 '행운의 2달러'를 입금하고,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12월 말까지 환율 우대 80%를 제공한다. 우리 더(The)달러 외화적립예금은 해외주식투자 등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증가와 코로나 종식 후 해외여행 정상화를 고려해 출시된 상품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법인 전용 입출식 외화예금 상품 'NH플러스외화MMDA'를 출시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으로 외화를 하루만 맡겨도 외화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금리는 100만달러 이상을 예치할 경우 연 1.91%(세전)를 적용받을 수 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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