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변진성 기자]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직무 수행 평가에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발 당한 여러 사건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데다 임기 초반 추진 중인 여러 교육 정책이 번번이 제동이 걸리는 탓으로 풀이된다.
1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월 25일~8월 1일 전국 18살 이상 8500명(시·도별 500명)을 대상으로 민선5기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이 교육행정수행을 얼마나 잘하는지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하윤수 교육감의 '잘한다'라는 긍정평가가 43.3%로 집계되며 1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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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7월 시·도 교육감 직무수행평가. /사진=리얼미터 |
이는 전국 교육감 전체 평균 긍정평가(48.3%)보다 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하 교육감의 당선 득표율(50.8%)과 비교해도 7.5%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전국 교육감 전체의 평균 긍정평가는 48.3%, 평균 부정평가는 32.0%다.
하 교육감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박한 평가를 받게 된 배경에는 '학력 허위기재' 혐의를 받고 검찰에 송치되는 등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다수의 고발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임기 초반인데도 하 교육감이 추진하는 교육 정책이 실효성 논란으로 매번 제동이 걸리는 등 부정적인 영향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9일 부산시 교육청은 영어상용화도시 조성을 위해 부산시와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및 영어교육도시 부산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글문화연대 측은 곧바로 부산시가 추진하려는 시대착오적인 영어상용화 정책은 현행 국어기본법 위반 가능성 또한 무척 크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29일엔 급기야 시·교육청 영어상용도시 정책 즉각 철회하라며 기자회견도 열었다. 당시 부산시와 달리 부산시교육청의 공식 입장은 없었다.
이같은 하 교육감의 소통 부재는 또 다른 법적 다툼으로도 비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0일 부산교육청은 올해 하반기 초6·중3·고2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전수 실시한다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전학교 학업성취도 평가를 철회하지 않으면 부산교육청을 상대로 형사 고발도 진행한다며 강경한 의사를 내비쳤다.
전교조 부산지부가 법정 공방을 시사하는 배경엔 하 교육감의 소통 부재가 깔려있다. 실제 부산교육청은 지난달 10일 전교조의 공문을 받은지 20여일이 지나도록 제대로된 답변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필수신청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교육청 비서실에 하윤수 교육감과 면담 요청도 수차례 했지만 부산교육청은 아무런 답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전국 평균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교육감은 제주 김광수 교육감(59.3%·1위), 전남 김대중 교육감(58.8%·2위), 울산 노옥희 교육감(57.0%·3위), 충북 윤건영 교육감(54.2%·4위), 경북 임종식 교육감(53.1%·5위), 전북 서거석 교육감(51.7%·6위), 대구 강은희 교육감(50.8%·7위)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교육감들은 전체 평균보다 낮다. 대전 설동호 교육감(48.2%·8위), 강원 신경호 교육감(47.9%·9위), 서울 조희연 교육감(47.7%·10위), 인천 도성훈 교육감(46.5%·11위), 광주 이정선 교육감(45.6%·12위), 부산 하윤수 교육감(43.3%·13위), 세종 최교진 교육감(41.7%·14위), 충남 김지철 교육감(39.7%·15위), 경남 박종훈 교육감(39.5%·16위), 경기 임태희 교육감(36.1%·17위) 등 순이다.
기사에 인용한 조사는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통계보정은 2022년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진행됐다. 광역단체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5.4%이다.
[미디어펜=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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