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국민 모두, 특히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윤석열정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할 자유만큼의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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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사진=미디어펜 |
이날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는 이같이 말하고 "당연히 대통령인 당원도 당 대표의 행동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내부총질'이라 지적하고 그 모욕적인 내용을 회람할 수도 있다"며 "그것은 본질에서 동일한 자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022년 지금, 대구는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며 "대구도 그들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 그들의 침묵에 대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암묵적 동조에 대구는 암묵적으로 추인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은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5일 전국위 개최를 하루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박근혜정부 시절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했다가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보수진영에서 파문당한 사례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그 휘슬블로워(조응천 의원)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보수진영은 탄핵에 이르는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당시보다 더 위험하다. 말을 막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겠습니까"라며 자신의 '양두구육' 사자성어 사용을 비판했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겨냥했다.
이 전 대표는 "대법원에서도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 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분별이 안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이면 영혼이 없으므로 뱃지를 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저는 대구의 정치문화를 비판하고 변화와 각성을 요구하고자 이자리에 섰다. 지금 대구의 정치는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합니까?"라고 반문했고 "세금에 허덕이고 고생할 국민을 위해 자기 이야기를 하던 정치인은 배신자로 몰고, 대구시민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은 오늘도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사자성어만 보면 흥분하는 우리 당의 의원들을 위해서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지록위마"라면서 "'윤핵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의원들이 그것을 말이라고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이야기한 일부 양심있는 사람들을 집단린치합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천 한번 받아보기 위해 불의에 귀부한다면, 대구도 그들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 그들의 침묵에 대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암묵적 동조에 대구는 암묵적으로 추인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여달라"며 "권력자의 눈치만 보고 타성에 젖은 정치인들이 대구를 대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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