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재계 ‘투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더하고 있다. 삼성과 SK가 전사적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두 총수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은 조만간 영국과 일본으로 출국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경제효과는 6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2030 엑스포 유치경쟁은 부산, 리야드(사우디라아비아), 로마(이탈리아) 3파전 양상이다.
그러나 사우디가 부산보다 앞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을 지지하는 국가가 10여 개국인데 비해 사우디는 50여 개국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30 엑스포 개최 도시는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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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동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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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리더인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은 더욱 탄력에 받을 전망이다. 과거 올림픽과 월드컵 등 범국가적 행사 유치 성공에 총수들이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고 정주영 현대 회장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각각 1988 서울올림픽, 2010 평창올림픽 유치 성공에 앞장섰다. 2002월드컵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수십여년간 다져온 삼성과 SK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큰 기대가 모인다. 이 부회장과 최 회장 모두 전세계 곳곳에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우선 이 부회장이 유럽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서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유치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영국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면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의 타당성을 설명하는 한편, 삼성의 영국 사업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등에서는 영연방 50여개국이 엑스포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움직임에 앞서 삼성은 계열사 경영진들이 글로벌 현장을 누비면서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일 개막한 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2022’에서도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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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왼쪽 두번째)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왼쪽 첫 번째)이 지난 5월31일 엑스포 박람회 부지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일찌감치부터 유치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제170차 BIE 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2차 경쟁 프리젠테이션등을 지원했고,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나 교섭 활동도 펼쳤다.
평소에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개최를 통해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대한민국 기업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이달 중순 일본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 중이고,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SK 총수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 사우디가 앞서고 있는 흐름을 뒤집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일관된 메시지 전달과 확실한 의지를 어필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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