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직을 내려놨다. 지난 4월 8일 윤석열 정부의 집권 여당 원내대표를 맡은 지 불과 5개월(153일)여 만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라며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저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 됐다. 그러나 이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라며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대위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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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국위원회에서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어 "사퇴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국가 정상화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언제나 저의 거취보다 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비록 원내대표를 사퇴하지만 후임 지도부는 우리 당이 더욱 선명하고 더욱 단호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를 간절하게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현재의 당 혼란의 책임 이준석 전 대표에게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당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현재 당의 리더십 위기는 전임 당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윤리위의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됐다"라고 주장했다.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 정치 가처분'을 인용한 데 대해서는 "정치 개입"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달 26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설치한 절차는 합법이지만 민주적인 정당성에 어긋난다는 해당 결정문의 논증은 사법의 정치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서는 "이준석 전 대표의 연이은 가처분 소송은 위기와 혼란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라며 "당헌·당규의 빈 곳을 파고들어 '정치의 사법화'를 야기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제 모든 갈등과 분쟁을 내려놓고 국익과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의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며 "어떤 정치 논리도 '민생' 이란 정치의 제1책무보다 결코 우선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 보수정당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내 갈등의 치유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다시 하나가 되어 거듭나자"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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