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재에 들어서면서 준비중인 모빌리티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체질개선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인간의 이동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변화를 시작한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의 새로운 차원인 도심하공모빌리티(UAM)와 새로운 물류시스템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 회사로 이동수단의 일부만 챙겨왔던 과거와 달리 항공분야와 함께 로보틱스기술까지 활용해 보다 편리한 인류의 진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의선 회장은 미래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재 UAM사업을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 대한항공 등과 함께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업무협약식을 열고 국내 UAM의 성공적 실현, 생태계 구축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5개사는 △UAM 생태계 구축 및 사회적 수용성 증대 활동 협력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수행 △UAM 사업 협력 로드맵 공동 추진 및 실증사업 협력 △ K-UAM 로드맵 및 UAM팀코리아 활동 공동 수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UAM 생태계 구축은 크게 △기체 개발 △운용 △인프라 구축 등으로 나뉜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한 이번 협약에 따라 각 사는 전문성을 발휘해 중점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UAM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며, 공항 셔틀과 UAM 교통관리 운영개념 연구 등을 진행한다. 현대건설은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의 구조와 제반 시설 설계·시공 기술을 개발하고, 버티포트 및 육상교통과 연계된 모빌리티 허브 콘셉트를 연구한다.
KT는 UAM 통신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모빌리티 사업 모델 연구, UATM 교통관리시스템(UAM Air Traffic Management) 시스템 개발·실증 협력 등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UAM 운항·통제 시스템 개발과 여객·물류 운송서비스사업 모델 연구 등을 수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국내 물류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진그룹과 '인천공항 미래형 물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자동화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래형 모빌리티 물류 인프라 구축에 앞장섰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해당 추진 계획에 따라 급변하는 항공물류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인력 중심의 고비용 물류환경에 최첨단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진그룹과 공동으로 인천공항의 활주로 등 항공기 이착륙 지역인 에어사이드(Airside)에 물류 산업에 최적화된 자동화 기술 개발을 위해 협업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3개사는 2025년경 인천공항에 4차 산업 신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 화물터미널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해 축적한 △자동화 기술 △무인 자율주행 △웨어러블 로봇 등 모빌리티 기술의 인천공항 내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나아가 항공과 화물 영역 전반에서 해당 기술의 적용 가능 여부를 시험하는 무대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Mobility Solution Provider)'로서 기존 자동차 제조 영역을 넘어 고객의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주도하에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빠른게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UAM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전기차분야에서는 카누와 리막오토모빌리티 등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위한 전기차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율주행분야에서는 앱티브와 손잡고 합작법인 모셔널을 출범시켜 신사업분야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중이다. 나아가 물류자동화와 인류의 진보를 위해 로봇틱스분야에서도 보스톤다이내믹스 인수 후 다양한 열정을 쏟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어떤 기업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과감한 투자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채워나가는 전략은 전 산업 분야, 고객들의 모든 삶의 영역에 현대차그룹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