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증권사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외 시장 불확실성,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증권사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증권사인 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한국금융지주)·삼성·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2조2억원) 대비 44.2% 감소한 1조1160억원으로 예상된다.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증권사는 한국금융지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자체는 2247억원으로 6개사 중에 가장 높지만, 전년 동기(7529억원)와 비교하면 70.2% 쪼그라든 수준이다. 

이어 미래에셋증권(-44.1%), 삼성증권(-38.6%), 키움증권(-26.2%), 메리츠증권(-17.9%), NH투자증권(-3.3%) 순으로 실적 감소폭이 클 것으로 여겨진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6곳 모두 2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 4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증권사가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평균 전망치 역시 절반 가량으로 낮아진 셈이다. 

삼성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42.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37.9%, 한국금융지주 34.5%, 키움증권 30.9%, NH투자증권 21.3%, 메리츠증권 14.0%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실적 급감은 상반기 이미 시작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올해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사 58개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조2775억원)보다 52.5% 감소한 1조825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일평균거래대금이 줄면서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탓이다. 여기에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급등으로 증권사 상품운용 관련 수익이 축소된 점도 한몫을 한다. 

강승권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의 기저를 고려할 때 3분기 이익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있지만, 그 수준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위탁매매 관련 이익 감소 영향이 커지고, 금리 상승에 따른 상품 손익이 예상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도 “증권사 위탁매매수익은 지난해 1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시현하고 있다”면서 “내년 일평균거래대금은 1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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