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이번 유엔총회 논의 주제가 '분기점의 순간', '분수령의 상황'이다. 복합적 위기와 해결 모색을 주제로 각국 정상과 외교 관계자들이 참여해 자기 의견을 발표한다. 이런 국가적 위기에 전세계가 유엔이라는 시스템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오는 18~24일 5박 7일간 영국·미국·캐나다를 방문할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해외순방 취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도어스테핑에서 한미-한일 정상회담 의제 질문에 "양국 발전과 또 여러가지 글로벌한 이슈, 양국의 현안, 이런 것들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해외순방은 지난 6월 나토정상회의 이후 2번째 정상급 외교다.

방점은 경제외교 확대에 찍혀 있다. 갑작스러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영국을 방문하게 되었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첫 방문지인 영국 런던에서는 여왕 장례식 참석을 통해 영국과의 우호 관계를 다지면서 각국 정상들과 스킨십을 강화한다.

곧장 뉴욕으로 건너간 윤 대통령은 20~21일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가장 중요한 회동이다. 의제는 최근 발효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전방위 대응이 될 전망이다.

미국 중간선거는 11월 치러진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IRA에 대한 물밑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전기차 차별 등 IRA에서 파생되는 불이익을 피해갈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일 정상회담도 기대되는 회동이다. 이번 만남은 윤 대통령 취임 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첫 양자회담이다.

15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의제에 대해 "(이번에는) 한일 정상회담에 흔쾌히 합의가 됐다"며 "강제징용 등 현안들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고 일본과도 내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정상들이 만나서 갑자기 물어볼 필요도 없이 (사전) 체크한 상태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은 오는 22일부터 1박 2일간 캐나다를 방문한다.

23일 오타와를 방문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윤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협력 방안을 핵심 의제로 다룬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 간 안정적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 우리 진출기업에 대한 캐나다의 지원 방안도 주요 협의 의제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김태효 1차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 키워드로 "윤 대통령이 국내에서 강조한 자유를 글로벌사회에서 폭넓게 연대하고 경제안보를 확충하면서 글로벌 코리아가 앞으로 전방위 분야에 걸쳐 기여외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자유의 연대, 경제안보 확충, 기여외교 확대라는 주요 과제를 잘 풀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