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차원 관심·협조 요청…“외교당국간 지속 협의”
로버트 말리 미 이란특사 면담 “협상복원 노력 지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미 외교・국방(2+2)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15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을 잇달아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우려와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고 외교부가 16일 밝혔다.

먼저 조 1차관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설리번 안보보좌관을 만나 한미 정상간 합의 사항인 고위급 EDSCG 조기 재가동을 위한 미 국가안보실(NSC)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에 사의를 표하고,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를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면담에서 미국의 굳건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차 확인하고, 16일 개최되는 제3차 EDSCG 회의에서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안들이 협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EDSCG(Extended Deterrence Strategy and Consultation Group)는 3차 회의이며, 1차 회의는 지난 2016년 12월 20일, 2차 회의는 2018년 1월 17일 열렸다.
 
   
▲ 한미 외교・국방(2+2)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심범철 국방부 차관이 15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고 있다. 2022.9.16./사진=외교부

이 자리에서 조 차관은 최근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우리의 우려와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아울러 내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 및 부산 2030 세계박람회 유치 등에 대한 미측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조 차관은 같은 날 미 국무부에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윤석열정부 들어 두 번째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갖고, 한미관계와 북한·북핵 문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15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고 있다. 2022.9.16./사진=외교부

조 차관은 이 자리에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개편 내용상 차별적 요소에 대한 우리측의 우려를 전달하며, 미 행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양 차관은 이와 관련해 외교당국간에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 차관은 한미동맹이 군사·안보 분야를 넘어 경제안보·기술동맹이자 명실상부한 지역 및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본격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관계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이번 EDSCG 회의 등을 통해 한미 간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할 수 있는 구체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으며, 윤석열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도발 중단 및 대화복귀를 견인하기 위한 노력을 흔들림없이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15일(현지시간) 로버트 말리 미국 국무부 이란특사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9.16./사진=외교부

양 차관은 지난 5월 한미 정상 간 합의대로, 반도체, 공급망, 원자력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 차관은 우크라이나, 이란, 태평양 도서국 등 주요 지역과 기후변화, 식량안보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양국이 공유하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 번영을 위해 전략적 소통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조 차관은 한미 외교차관회담에 이어 같은 날 로버트 말리 미 이란특사를 면담하고, 이란핵합의(JCPOA) 복원 협상 등 이란 관련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말리 특사는 우리의 공조와 역할에 사의를 표하며, 이란핵합의 협상 동향 및 미측 입장을 공유했고, 조 차관은 협상복원 노력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