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구글'이 한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계정에 실수로 거액을 송금하고 3주간 인지조차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현지언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NPR)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블록체인 스타트업 '유가 랩스'(Yuga Labs)의 보안전문 엔지니어 샘 커리는 지난 13일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지난달 구글이 아무 설명 없이 24만9천999달러(약 3억5천만 원)를 보내왔다. 구글에 3주간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응답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자칭 '해커'(hacker) 커리는 "때때로 구글 같은 IT기업의 버그 헌팅 프로젝트(소프트웨어 오류나 약점 찾아 고치기)를 수행한다. 최근 구글을 위해 일한 데 대한 보수는 아직 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내가 받아야 할 보수와 이 미스터리한 거금의 연관성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커리의 글이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모은 후에야 구글은 대변인을 통해 "착오송금"이라며 "시정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한 직원의 실수로 수취인이 잘못된 송금이 이뤄졌다"며 곧바로 사실을 알려준 커리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커리는 이날 "드디어 구글이 연락을 해왔다"며 "곧 은행을 통해 돈을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글이 이같은 실수를 얼마나 자주 범하며, 유사 오류를 잡아내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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