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카드부터 매입업무 대행 등 제공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카드사들이 중국시장을 사로잡기 위해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의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 비씨카드, 우리카드, 비씨카드 등은 유니온페이와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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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은 중국관광객의 유입이 늘어나고 중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나 유학생 등이 늘어나면서 유니온페이와의 제휴를 넓혀가고 있다./롯데카드, 우리카드 |
국민카드는 지난달 유니온페이와 LG유플러스 등 3사간 '모바일 카드 발급과 결제 서비스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는 국내에서 KB모바일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들이 중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이르면 7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또한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인관광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국민은행과 협업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등 해외에서 발급된 유니온페이 카드를 소지했을 경우 전국 1100여개 국민은행 영업점에 설치된 자동화기기(ATM)에서 이용수수료 없이 예금인출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국민카드는 자동화기기 이용 관련 정산 업무를 맡는다.
비씨카드는 지난 2004년부터 유니온페이와 제휴를 맺어 매입업무를 10여년간 대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는 중국을 방문하는 여행객, 유학생 등을 위해 제휴카드를 발급해 중국내 유니온페이 가맹점과 자동화기기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이밖에도 중국인 관광객들 대상으로 중국은행에서 발급하고 있는 '장성글로벌자유여행카드'를 활성화시키기로 유니온페이인터네셜과 중국은행 등 3자간 MOU를 체결했다. '장성글로벌자유여행카드'를 활성화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유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IC칩이 내장된 플라스틱카드 또는 스마트폰을 모바일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퀵패스(QuickPass)' 결제 서비스를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위를 동대문 두타 쇼핑몰까지 확대 적용했다.
우리카드는 유니온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여행 특화 상품 '자유로운 여행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국가 방문이 많은 국내 여행객들을 사로잡기 위함이며 특히 중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개발됐다.
현대카드에서도 유니온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지난 4일부터 M계열(현대카드 M/M2/M3 Edition2) 상품과 X계열(현대카드 X/X2) 상품, 그리고 현대카드ZERO 등 챕터2 상품에 유니온페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밖에도 롯데카드는 '롯데 포인트플러스 펜타 카드', 삼성카드는 '삼성카드4', 신한카드는 'Kpass 신한 Love Korea 기프트카드', 'Simple카드', 'Cube카드 ' 등 유니온페이와 제휴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카드의 경우 하반기께 유니온페이와 제휴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유니온페이와 적극적으로 제휴를 넓혀가는데에는 국내에서 출장이나 여행, 유학 등 중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도 많아지는 등의 이유에서다. 또한 비자나 마스터 등 국제브랜드사보다 후발주자인 유니온페이측에서 연회비, 수수료 혜택 등 마케팅 지원이 활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비자, 마스터 등 브랜드사 카드는 대형 호텔정도를 제외하고는 결제할 수 있는 곳이 없고 유니온페이만 취급하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중국외에도 한국인들의 방문이 잦은 동남아지역에서 유니온페이가 보유한 가맹점도 많아 제휴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타 브랜드사의 경우 해외브랜드망 이용료로 별도 1% 가량이 추가 청구되는 등 연회비나 수수료가 있는 것에 비해 유니온페이는 연회비도 국내카드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어 중요한 사업자로 급부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니온페이 관계자는 "한국에 있는 은행, 카드사에서 가맹점과 구축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이므로 굳이 수수료 등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중국인들의 한국방문 많아지고 한국인들의 관심도 많다보니 최근 들어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