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가 2% 내외의 큰 변동성을 보이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국채수익률(시장금리) 급등하면서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 포드의 주가가 12% 넘게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3만0706.2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3% 빠진 3855.93을 기록했다.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 지수는 0.95% 내린 1만1425.0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를 끌어내린 건 이날부터 열린 9월 FOMC였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긴축 공포감에 휩싸이며 등락을 오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달 75bp 올릴 확률을 84.0%로 보고 있다. 다만 100bp를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 역시 16.0%나 왼다. 

이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특히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인 2년물 국채 수익률이 4%에 근접하는 등 15년래 최고로 치솟았다.

이날 2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보다 0.05% 상승한 3.99%를 기록하며 4%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2007년 이후 15년래 최고치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올 들어 3% 급등, 1994년 이후 최고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10년물 국채수익률도 0.1% 상승한 3.59%를 기록했고 30년물 국채수익률은 0.09% 상승해 3.6%를 기록했다.

여기에 전일 실적 경고를 한 미국의 대표적 완성차 업체 포드가 12% 넘게 급락한 점도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포드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유럽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공급망 차질로 인해 미완성차 재고가 늘어 차량 인도대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증시의 급락은 결국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FOMC를 앞두고 불안 심리가 부각되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독일 물가지표나 포드의 발표로 경기 침체 이슈가 지속적인 영향을 주며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9월 FOMC에서 연준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라면서 “전일 미국 증시에서 포드의 주가가 급락한 점은 국내 자동차 포함 공급난 피해 관련주들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지만 일정 부분 국내 증시에서 선반영하고 있던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전반적 증시 흐름은 거래 부진 속 눈치 보기 장세 성격이 짙어질 것”이라면서 “종목별 개별 이슈에 따른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