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부정수급 128억, 어업경영자금 부정수급이 가장 많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어업·수산업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고 있는 수산정책자금에 대한 부정수급(부당수령)이 지난 5년간 12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구멍 뚫린 수산정책자금 지원에 대한 전 주기적 관리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윤준병 의원./사진=윤준병 의원 페이스북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정읍·고창)이 30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로부터 제출받은 ‘수산정책자금 지원 및 부정수급 현황’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 6월까지 전체 수산정책자금에 대해 총 227건의 부정수급이 발생했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128억 7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부정수급 현황(건수 기준)을 보면 △2017년 51건(45억 4500만원) △2018년 20건(27억 8900만원) △2019년 4건(1억 8000만원)으로 감소하다, △2020년 53건(26억 7100만원) △2021년 88건(22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수산정책자금 부정수급 건수는 2017년 대비 72.5%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정책자금별 부정수급 현황을 보면 어업경영자금 부정수급이 120건, 53억 3900만원으로 부정수급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수산업경영인 육성자금 64건(31억 6600만원) △친환경 배합사료 구매자금 14건(5억 8100만원) △귀어귀촌 정착지원자금 11건(4억 7300만원) △양식시설 현대화자금 10건(32억 400만원) △부채대책자금 5건(7800만원) △피해복구자금 3건(3200만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지침위반으로 인한 부정수급이 78건(42억 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한도초과 57건(31억 1100만원), 타직업 보유 32건(16억 2200만원), 시설매각(13억 4800만원)·사업포기(11억 5400만원) 각각 16건 순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수산정책자금의 본 취지는 어업인과 수산업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수산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 어업·수산업의 발전을 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5년간 수산정책자금 부정수급액이 128억 원에 달하고 있어 수산정책자금이 꼭 필요한 어업인·수산업인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 재정 누수가 발생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산정책자금의 부정수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함께 지원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사후관리에도 힘써 ‘구멍 뚫린 수산정책자금’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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