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비 대여 LTV 150%…금리는 금융사 '경쟁입찰'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출사표를 들고 나온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기호 1번 롯데건설과 기호 2번 대우건설의 입찰제안서 비교표가 공개됐다. 조합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편집자주]

[한남2 입찰제안서 뜯어보기]대우건설, '이주비' 조건 주목…조경 공사비율 우위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대우건설은 한남2구역에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한다. 이주비 대여 항목에서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안했다. 전체 공사비에서 조경 공사비 비율을 높이며 차별화된 단지 조경이 기대된다.

   
▲ 한남2 재개발사업에 대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입찰제안서 비교표./사진=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17일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이 공개한 입찰제안서 비교표에 따르면, 두 건설사는 이주비 대여 조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한도 3조원, LTV 140%를 대우건설은 LTV 150%를 제안했다.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조합원들의 대여 가능한 이주비 금액이 더 많아진다.

대우건설은 대여금 금리조건과 관련해도 금융기관 경쟁입찰을 통한 최저금리로 대여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에 롯데건설은 한남뉴타운 내 최저금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관리처분인가 후에 실시되는 시중은행 경쟁입찰에서 각 은행들은 한도 내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하게 된다.

이주비 상환조건도 조합원들에게 대우건설이 유리하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입주시 또는 입주 1년 후 상환해야 하며 롯데건설의 경우 조합제시 계약서에 따라 입주시 상환해야 한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을 경우 조합원들의 상환 기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저 이주비의 경우 롯데건설은 7억원을 제안한데 비해 대우건설은 10억원을 제안했다"며 "조합원들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주비 조건에 더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 한남2구역 재개발 일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붙어 있는 대우건설 홍보 포스터./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상업시설의 분양조건 항목에서는 대우건설이 '경쟁입찰'을, 롯데건설이 '일괄 매각 또는 2년 책임 운영 후 매각' 조건을 약속했다. 상업시설의 분양책임은 두 건설사 모두 공동주택과 동일한 미분양시 최초 일반분양가 기준 100% 대물변제를 제안했다.

이 밖에 대우건설은 입찰제안서를 통해 조경 부문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양사의 조경 공사비는 대우건설이 '조합 제시 계약서 기준 총 공사비의 4% 이상'이고, 롯데건설이 '총 공사비의 1.5% 이상'이다. 대우건설의 조경 공사비 비율이 롯데건설보다 2배 이상 높다. 지질 여건에 따른 추가 공사비 여부는 두 건설사 모두 변동이 없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도급 조건에서 롯데건설이 제안한 '분양 수익금 내 기성불'의 경우 사업이 후분양으로 진행되면 분양 수익이 들어오기 전 사업비를 지급하고 PF 금액도 조달해야한다는 점에서 조합원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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