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에서 박소진이 불안어린 장이연 캐릭터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연출 강민구, 극본 김단, 제작 아크미디어·슬링샷 스튜디오)는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물어뜯는 독종 변호사 노착희(정려원 분)와 꽂히면 물불 안 가리는 별종 변호사 좌시백(이규형 분), 극과 극인 두 변호사가 함께 일하며 맞닥뜨리는 사건 속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법정 미스터리 드라마.

지난 19일 공개된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9회에서는 장이연(박소진 분)이 노착희와 또다시 맞대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이연의 할아버지 장병천 회장(전무송 분)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노착희에, 장이연은 뜻밖의 시니컬한 태도로 일관했다.

"벼락이라도 맞았냐"며 "그 사람은 그렇게 편하게 죽으면 안 되는데"라는 장이연의 뼈 있는 대답이 노착희와의 갈등에 불씨를 점화했다. 두 사람 간의 위태로운 긴장감이 형성되는 가운데 노착희가 울분을 터뜨리며 장이연의 뺨을 내리쳤고, 예상한 반응이라는 듯 장이연은 담담할 뿐이었다.


   
▲ 사진=디즈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곧이어 장이연은 노착희에 이끌려 별장으로 향했다. 다급히 택시에서 나서 별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노착희와 달리 미동도 하지 않는 장이연의 얼굴은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장이연은 과거의 어느 순간을 회상했다. 그의 눈앞에 불현듯 떠오른 것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피를 흘리는 할머니의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끔찍한 이미지를 떠올린 장이연은 떨리는 눈빛으로 고개를 떨궜고 숨 막히는 긴장감이 안방의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박소진은 차가운 얼굴 속 공허한 장이연의 내면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하며 장이연의 숨겨진 과거 서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정려원과 첨예한 대립각으로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의 극적 흥미를 배가하는 박소진의 밀도 있는 호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장이연을 불행과 고통의 세월 속에 살게 한 십수 년 전 그날의 숨은 이야기가 무엇일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남은 2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는 매주 수요일마다 2편씩 총 12개의 에피소드가 글로벌 동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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