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당국이 내주 중에 3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캐피털콜(펀드 자금 요청)을 통해 대대적인 자금 시장 지원에 나선다.

   
▲ 28일 자금시장 관련 현황 점검회의에 참석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28일 금융감독원, 금융권 협회 등과 함께 자금시장 관련 현황 점검 회의를 열어 지난 24일 매입을 시작한 채안펀드에 3조원 규모의 1차 추가 캐피탈콜(펀드 자금 요청)을 내주 중에 시작하기로 했다. 

채안펀드는 2008년 10조원 규모로 처음 조성됐고 회사채 수요를 늘려 채권시장 경색을 막는 용도로 사용됐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보다 10조원 늘린 20조원을 최대 목표로 다시 조성됐다. 

금융당국은 채안펀드 조성 후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하는 '캐피털 콜' 방식으로 3조원 가량을 모집해 투자를 집행했고 1조6000억원이 남아있었다. 

금융당국은 3조원 규모의 1차 추가 캐피탈로 인한 금융기관의 출자 부담을 완화하고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분할 출자하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자금 시장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채안펀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난 20일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의 규제 비율 정상화를 유예한 데 이어 27일에는 예대율 규제 유연화 조치도 발표한 바 있다. 

증권사 유동성 지원을 위해 한국증권금융에서 3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산업은행에서도 2조원 이상의 증권사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금융당국은 회사채 시장의 수급 요인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등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공공기관의 채권 분산 발행을 추진 중이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채권 발행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관계 부처와 함께 주요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관점에 기반한 투자 결정과 함께 과도한 채권 매도, 매수 축소 등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문제가 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관련해 내주 초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부동산 시장 안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금융업권도 은행권은 은행채 발행 최소화, 단기시장 유동성 공급, 채권 매입에 나섰으며 금융투자업권은 지난 27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권사 보유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공동 매입하는 등 시장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험업권도 채안펀드의 캐피털콜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여전업권에서는 자체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에 노력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 불안을 조성하는 시장 교란 행위 및 악성 루머 등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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