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공공의료를 확충한다는 서울시의 계획과 반대로, 서울시립병원들은 진료과가 폐쇄되고, 입원 병동조차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처우에 따른 의사 부족 문제가 장기화, 시립병원들은 진료과와 병상을 축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환자들의 진료와 입원 대기가 길어지고, 의료 취약 계층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영희 의원(국민의힘)이 서울시와 시립병원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립 서북병원과 은평병원의 지난해 병상 가동률은 각각 24%, 3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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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빈 시립병원 간호사실/사진=서울시의회 제공 |
해당 병원들은 의사가 너무 부족, 병상을 축소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립병원들의 평균 의사 정원율은 64%인데, 특히 은평병원은 정원 21명의 절반도 못 되는 10명만이 진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취약 계층을 위한 공공의료 확충 계획'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총 6120억원을 투자해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형 공공병원의 건립에 4000억원, 공공 재활병원 건립에 950억원 등, 공공의료 확충의 방향을 의료 인력 확보가 아닌 새 병원 건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영희 의원은 "기존에 운영 중인 시립병원의 의사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면서, 더 큰 공공병원을 짓는 것이야말로 넌센스"라며 "반복적으로 개선이 요구되어온 의료인 처우 개선을 통해, 기존 병원을 활성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서울시의 노력에도 시립병원 의사 채용 효과는 전혀 없다"며 "의사 수 부족 문제로 인한 피해는 가장 약하고 아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기존 수준을 뛰어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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