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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본 코리아 2022 행사장 입구./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
[미디어펜=박규빈 기자]28일 기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된 '카본 코리아 2022(Carbon Korea 2022)'에 다녀왔다.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탄소 산업의 역할과 미래 방향을 모색하고, 탄소 소재 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연 융·복합 산업 전시회다. 현장은 5개관으로 나뉘어 100개사의 132개 부스가 차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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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중고도 무인기(MUAV, Medium Altitude Unmanned Aerial Vehicle) 모형과 보잉향 737 맥스(Max) 기종 날개 끝단 부품 '윙렛(Winglet)'./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
행사장 입구에서 기자를 가장 먼저 반긴 건 우주·항공·방산 특별관에 있던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중고도 무인기(MUAV, Medium Altitude Unmanned Aerial Vehicle)와 저피탐 다목적 무인 편대기(KUS-LW, Korean Air UAV System-Loyal Wingman)였다.
두 제품 모두 탄소 복합재가 적용돼 고강도·고강성 구조를 지녔고 경량화로 긴 체공 시간을 확보한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었다. 하지만 군사 기밀을 이유로 최대 이륙 중량과 속도, 작전 반경·시간 등 자세한 제원은 확인할 수 없었다.
또 대한항공은 보잉에 납품하는 737 맥스(Max) 기종 날개 끝단 부품 '윙렛(Winglet)'도 공개했다. 이는 현재 전세계 926대의 737 맥스에 장착돼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탄소 복합재 일체형 구조물(Co-cured Blade) 제작 기술로 다른 윙렛과 비교하면 연료 사용량을 최대 2.2% 아껴 매년 수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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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의 나로-3 모델과 킥 모터(Kick Motor)./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는 나로호를 최종 궤도에 진입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 '킥 모터(Kick Motor)'를 보여줬다. 2005년부터 3년 간 개발 과정을 거친 이 제품은 T-700급 탄소 삼유 물성 평가 기술이 들어간 복합재 연소관인데, 총 중량은 1815kg로 경량화를 꾀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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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기체(상단) 모형과 한국카본의 복합 소재 프로펠러./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
미래 항공 시장에는 기존 고정익·회전익기 외에도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도 본격 등장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UAM 기체 제작 단계에서 열 가소성 복합재를 채택했고, 양산과 확장성을 확보하고자 민·군 공용 플랫폼을 도입했다.
이에 맞춰 한국카본은 저소음·고출력·경량화를 도모한 복합 소재 프로펠러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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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첨단소재·도레이첨단소재·일진하이솔루스 제품./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
항공·우주 발사체에 활용되는 화학섬유 기업들의 제품도 있었다. 효성첨단소재는 중탄성·초 고강도 탄소 섬유 제품 '탄섬(TANSOME)'을 내보였는데, 각종 우주항공 분야에 적용된다고 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고강도 경량화 소재의 탄소 섬유와 각종 첨단 산업 부품 소재 등에 쓰이는 '프리프레그(Prepreg)'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는 25년 간 축적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의 표준"이라며 "국내에서도 최대 규모의 공급 능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로 뒤의 수요 산업관에 가보니 일진하이솔루스의 타입4 수소 저장 용기가 있었다. 이는 수소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700바 수준의 고압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일진하이솔루스 관계자는 "초경량 복합 소재 기술로 높은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현재 승용차·소형 트럭·지게차·드론·선박·열차 등 다양한 활용처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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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L(에스케이엘)스포츠의 탄소 복합재 적용 스케이트와 유한회사 한스트링인의 수제 바이올린·탄소 복합 소재 바이올린 활./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
지역 기업을 소개하는 전라북도관에는 의외로 볼거리가 풍부했다.
개인 맞춤형 스피드·쇼트 트랙·인라인·사이클 부츠를 제작하는 SKL(에스케이엘)스포츠도 탄소 섬유를 적용한 제품을 보여줬다. 제품을 들어보니 쇳덩어리일 줄 알았던 스케이트가 가벼워서 놀라웠다.
유한회사 한스트링인은 수제 바이올린을 만드는 전주 향토 기업이다. 이곳에서는 탄소 복합재로 만든 바이올린 활을 전시했다. 기존 목재 활은 습도의 영향을 받아 뒤틀리는 등 내구성 문제가 있는데 비해 탄소 복합재를 활용한 제품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진회색빛 카본의 질감은 목재 대비 이질감이 들었다.
한명숙 한스트링인 대표는 "브라운 컬러를 입히면 나무 재질의 색감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 시제품을 60개 가량 만든 단계로, 금형 등의 문제 탓에 1개 제작하는 데에 5시간이 걸렸다"며 "앞으로 고급·보급형 제품 투 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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