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속히 검거했으면 좋았을 것을.” “이번엔 정말 덜미를 확실하게 잡았다고 봤었거든요. 그런데 급작스레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 그것이 알고싶다, 여고생 '억눌린 비명'…살인자의 비겁한 변명은? /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캡처

16일 밤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무고한 한 여고생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혹독한 추위가 한창이던 한겨울, 남부지방 한 강가에서, 주변에 거주하던 여고생의사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신은 고등학교에 다니던 열아홉 소녀 박모씨. 사건현장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던 소녀는 나일론스탸킹 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이 그때 주목했던 것은 사체에서 남성호르몬이 뭍어있었다는 것. 이후 경찰은 의심이 될 만한 인물들에 대한 집중수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에도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설명이다.

더욱이 여고생의 엄마가 끼어준 반지 역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살인마 찾기는 난관에 봉착한다.

설상가상으로 아침 일찍 외출한 것으로 알고 있던 소녀의 아버지도 죽음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생명을 끊는 사태까지 일어난다.

세월은 흘러 사고발생 10여년이 지난 어느날 유력한 피의자가 경찰수사 결과 드러난다. 소녀의 시신에서 함께 나타난 호르몬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것.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여고생을 살인한 남자는 수감생활중인 전과자였다. 그는 과거에도 지인과 모의해 특수살인을 저지른 잔혹한 사람으로, 끝없는 수감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강력한 피의자로 생각한 수사진은 소녀를 겁탈하고 꽃다운 생명마저 앗아간 남자를 검찰로 보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호 나오된 결과는 공소제가 불가능해진 것. 소녀를 알지 못한다는 수사결과와는 다르게, 피의자는 죽은 소녀와 성적 관계를 가졌으나 죽음으로 몰고 가진 않았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은 것이다. 이렇게 손의 죽음은 다시 풀리지 않는 문제로 남게 됐다.

그렇지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피의자의 유전정보뿐만 아니라, 특이한 단서를 잡기 위해 사건이 일어났던 그곳을 향한다. 그리고 마침내 여고생의 사체 외에 그 무엇도 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던 곳에서 뜻밖의 상황에 접하게 된다. 바로 반지의 행방이 사건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사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꽃다운 나이의 소녀는 왜 강가에서 잔혹하게 죽음을 당한 것일까. 그리고 여고생의 목숨을 빼앗은 남자는 왜 그토록 잔인한 짓을 서슴치 않고 저질렀던 것일까. 혹한의 겨울날 벌어졌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죽음의 의혹이 이번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