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속 비용 부담 가중…대형 MMORPG·블록체인 게임 등 신작 앞세워 수익성 반등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게임업계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올 3분기 매출은 30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34%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437억 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 가량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46% 축소됐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1970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고, PC 온라인 게임(133억 원)도 같은 기간 26% 하락했다. 반면, 카카오 VX 등 비게임 부문 매출(966억 원)은 156%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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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게임즈가 개발 중인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
카카오게임즈는 당초 올 3분기 7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한·일 서비스 차별 논란을 비롯한 이슈로 비판을 받은 것이 컨센서스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위메이드는 매출 1082억 원·영업손실 280억 등 전분기에 이어 또다시 적자를 냈다. 신작 '미르M' 출시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확대됐으나, 블록체인 사업 관련 비용이 불어난 탓이다.
넷마블의 경우 매출 6941억 원·영업손실 5억 원 등 3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고, 컴투스 역시 매출 1867억 원·영업이익 41억 원을 시현하는 등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축소되는 흐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매출 4554억 원·영업이익 1604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다운로드를 금지한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한다는 것이다. 펄어비스도 매출 927억 원·영업이익 25억 원 등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 5272억 원·영업이익 1042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넥슨은 매출 1조 원·영업이익 3500억 원을 시현하는 등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히트2'가 실적 향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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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의 백병전 PvP 신작 '워헤이븐'/사진=넥슨 제공 |
업계는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행사 '지스타 2022'를 통해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번 행사는 2500개가 넘는 부스가 조성되고, 현재 개발 중인 신작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PC 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등 4종을 출품할 계획으로, 크래프톤도 연말 출시를 목표로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있다. 넥슨의 경우 '퍼스트 디센던트'과 '문명: 레인 오브 파워' 및 '더 파이널스'를 비롯한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비롯한 게임의 업데이트를 단행하고, △PC 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 △수집형 롤플레잉게임(RPG) '에버소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워' 및 '아레스: 라이브 오브 가디언즈'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을 출시하는 등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블록체인·콘텐츠를 비롯한 신사업 육성에 따른 투자 비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콘솔 플랫폼 기반의 게임 라인업 확대로 해외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현재 개발 중인 작품의 상품성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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