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대한항공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임금 단체 협약에 서명하며 안전 운항 시스템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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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남진국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등 노사 관계자들이 2022년도 임금 단체 협약에 조인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
4일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본사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남진국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종사 노조원들에 대한 2022년도 임금 단체 협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노사는 △임금 10% 인상 △미주 노선 휴식 시간 확대 △연간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 2석 제공 △매년 해외 체류비(퍼듐) 인상 등 제반 조건에 합의했다. 코로나19발 글로벌 항공 산업 위기 속에서도 9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온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하겠다는 차원에서다. 특히 조종사 임금을 10% 인상한 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우기홍 사장 등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양측은 안전 운항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결의도 다졌다.
우기홍 사장은 "지난한 과정을 거쳐왔지만 노사 양측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교섭이 타결될 수 있도록 고생하시고 애써준 남진국 조종사 위원장을 비롯한 양측 교섭 위원들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운을 뗐다.
지난달 24일에는 대한항공 A330-300(KE631편, 기체 등록 번호 HL7525) 여객기가 필리핀 막탄 세부 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대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우 사장은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 충격과 여파는 작지 않다"며 "안전에 대한 고객과 국민의 기대 수준이 그 어느 때보다 고취된 상황에서 당사는 원점에서 안전 운항 체계에 대한 재점검·쇄신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사가 보유한 모든 A330 항공기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항공기만 운항에 투입하겠다"며 "외부 전문 기관에 평가를 의뢰해 우리 회사의 안전 운항 체계에 대한 냉정한 성찰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우 사장은 지난 2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 회의에 참석해 30대에 이르는 A330 기단을 모두 주기시키고, 6대는 조기 퇴역 조치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 이를 재확인 시킨 셈이다.
그는 "운항·정비·객실·운송·지상 조업 등 안전과 직결된 부분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각 시정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안전 의식 전환 차원에서 전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조종사 노조와도 긴밀히 협조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조도 고객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주인 의식을 갖고 회사의 안전 확보 노력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우 사장은 "환율·유가·금리 등 경영 환경과 국제 정세 등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힘을 합친다면 전화위복의 기회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회사는 언제든 허심탄회하게 현안을 논의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있다"며 "애로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건의해주고, 신뢰·상생을 바탕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에 남진국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우리 집행부는 9월 출범과 동시에 조합원과의 소통을 가장 최우선으로 현장 활동에 주력해 왔다"고 했다.
남 위원장은 "회사와 임단협 교섭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새로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그 이후에는 새벽부터 인천공항과 현장에서 조합원들을 만나서 한 분 한 분께 성의를 다하여 소통하는 노력이 있어 이 같은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회사와 조합이 공동의 목표를 이루고자 함께 노력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며 "사측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안전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며 "우 사장이 언급한 운항 안전 이야기에 백번 공감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승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노사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건 자명하다"며 "차제에도 조합은 안전 운항이 최우선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고, 회사에서도 조합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남 위원장은 "모쪼록 오늘 이 자리가 회사와 조합의 신뢰를 드높이고, 안전 운항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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