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반년만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추진한다. 이는 당정의 잇따른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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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4~5월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내렸던 자동차보험료가 이르면 내년 초 추가로 인하될 전망이다.
최근 고금리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손해보험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정부와 여권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될 만큼 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가 민생에 부담되지 않도록 자동차보험에 대한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손해보험협회는 전날 손보업계가 국민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보험은 교통량 증가, 하반기 계절적 요인 및 자동차보험료 원가 상승 등으로 실적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지만, 물가상승 등 현 경제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험료 인하여부·인하폭 및 시행시기 등 세부사항은 개별 보험회사의 경영상황에 따라 각자 자율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
인하폭은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고려할 때 1% 초반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8월 수도권 폭우, 9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 피해 차량이 늘었지만 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적정 수준을 유지 중이다.
추이는 연말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개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9월 평균 77.9%로 인하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7%, DB손해보험이 77.9%, 현대해상이 78.8%, 메리츠화재가 76.1%, KB손해보험이 78.2%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형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교통량 감소 등으로 수년간 지속된 자동차보험의 적자구조가 일시적으로 개선되면서 7개 손보사는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를 1.2~1.4% 수준 인하한 바 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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