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GS그룹이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휴젤 인수에 이어 최근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까지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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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그룹 로고/사진=GS그룹 제공 |
8일 업계에 따르면 GS는 3조 원대 초반 금액으로 메디트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과정에서 GS는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메디트는 치과 3D 스캐너 개발사로, AI와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혁신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959억 원이며, 독창적인 기술력으로 기업이 급속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S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1위 기업 휴젤 인수와 이번 메디트 인수 건까지 기술력이 검증된 기업을 인수하면서, 안정적인 방향으로 바이오산업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2023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사업 분야에서의 리스크를 줄이고, 성과를 내려는 GS그룹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휴젤과 메디트의 기업 특성을 보면 GS의 신사업 방향성도 파악할 수 있다. 휴젤은 미용·노화 지연 관련 사업, 메디트는 치과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두 기업 모두 고령화 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향후 수요가 많이 늘어날 분야로 평가된다.
이처럼 GS는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뚜렷하게 낼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고, 장기적으로는 바이오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상황에 밀착 대응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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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GS 제공 |
한편 허태수 회장은 지난달 계열사 핵심 임원진 50여 명과 ‘신사업 전략 보고회’를 개최한 바 있다. 허 회장은 “불황과 경기침체가 오히려 GS에 좋은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성장의 핵심은 협력사, 사모펀드, 스타트업 등 역량을 가진 파트너들과 동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허 회장의 발언 속 역량 있는 파트너를 △휴젤 △메디트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방향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현재 GS는 휴젤, 메디트 이외에는 대규모 투자 사례가 없다. 올해 싱가포르 백신회사 RVAC 123억 원과 국내 알츠하이머 치료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에 60억 원을 투자한 것 이외에는 특별한 투자가 없었다. 현재 시장을 관망하며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제약·바이오 전문가로 평가되는 DB투자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구자용 상무를 영입하고 지난해 미래사업팀에 바이오파트를 신설하면서 현재 물밑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국내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이 국내외 다양한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을 분석하고 투자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바이오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향후 인수합병,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그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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