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이승혜기자] 급부상하는 인도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의 기대감은 여전히 컸다.
19일 오전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CEO 포럼’으로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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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
이날 행사에는 포럼 공동위원장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이사,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홍재성 JS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경제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큰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인도의 IT 부분과 두산그룹의 중공업 협업을 시사하며 “인도는 IT 분야가 뛰어나고 두산은 중공업이 인도보다 앞서는 만큼 서로 협력할 분야가 많을 것”이라며 “최근 인도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향후 한국과 힘을 합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용만 회장은 또 “한국과 인도 두 나라는 각자가 지닌 시너지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저력을 가졌다”며 “양국 인재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인도의 과학기술과 소프트웨어, 한국의 제조업을 융합하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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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상의연합회 등의 주최로 열리는 이날 이날 포럼에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한 국내 기업인 200여명이 참가했다. / 사진=이승혜기자 |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인도 진출을 위해 세금 혜택을 지원해 다른 수입 제품과 경쟁이 가능한 길이 열리길 고대했다.
박상진 사장은 “인도 투자 확대를 위한 세부적인 방안을 전달하기 앞서 인도 측에 세금 혜택을 확실히 줘야 해외 수입품과 차별을 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품업체나 협력사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과 관련해선 “반도체와 같은 핵심기술을 해외에 공급하는 것은 현재로선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 시장에 현대차 3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대차 제3공장 건설에 관해 모디 총리와 향후에도 논의할 계획”이라며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국내 식품 기업으로 가장 먼저 인도 현지에 진출한 롯데그룹은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신동빈 회장은 “인도는 경기부흥 정책으로 해마다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시장으로서 큰 잠재력이 있다”며 “다양한 현지 투자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오후부터 정몽구 현대차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을 잇달아 개별 면담한다. 이후 울산으로 자리를 옮겨 최길선 현대중공업 조선소 회장과 만나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