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탄산 얼라이언스’ 발족 및 탄산 수급 안정화 지원방안 발표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최근 산업용 탄산의 수요 증가에 따른 업계의 공급망 안정화 주문에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0일 한국가스안전공사 서울본부에서 ‘탄산수급 안정화 지원방안’을 발표함과 동시에 ‘탄산 얼라이언스’ 발족식을 개최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탄산은 조선·반도체 등 국내 산업 전반에 쓰이는 산업용 가스로 석유화학·정유사 등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가 탄산의 원료가 된다. 그간 국내 원료탄산 공급처 및 공급량의 한계로 석유화학·정유업계의 정비일정, 업황 등에 따라 탄산 공급량의 변동성이 심화돼 탄산 수요업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최근 신선식품 택배사업의 확대로 인한 드라이아이스 수요와 함께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량이 늘어나면서 용접용 탄산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일부 업체에서는 탄산을 수입하고 있으나 높은 물류비용으로 수입 확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탄산 공급망이 불안정한 가운데 탄산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탄산 수급대책 마련을 요청해왔다.

이러한 요청에 대응해 산업부는 원료 탄산 공급 안정화를 위해 매년 상·하반기에 석유화학·정유·발전사 등의 다음 연도 정기 보수일정을 탄산제조사 등과 미리 공유하고, 필요시 업체들과 협의해 정비일정을 분산·조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 탄산 공급량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원료탄산 및 탄산 생산·제조 관련 설비 신·증설 프로젝트를 집중 발굴·관리하며, 업체의 규제개선, 애로해소 등을 밀착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 탄산 생산량 부족 시 수입 확대 및 비용부담 완화를 지원하기 위해 ‘수입 보험’ 대상품목에 탄산을 추가한다.

산업부는 이와 더불어 민간 주도의 협력적인 탄산 구매·수요 대응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동반성장지수’, ‘중소기업 원부자재 공동구매 보증지원’ 등 현행 제도·사업을 적극 활용해 구매력이 약한 중소기업 등을 위해 대-중소기업 협력사 간, 중소기업 간 공동구매 모델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확산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탄산수급 전담기관 지정 및 대책기간 운영 등 지원·관리체계를 새롭게 구축키로 했다. 이번 대책의 체계적 이행을 위해 한국석유화학협회를 탄산 수급 전담기관으로 지정해 산업부와 함께 정기적으로 국내 탄산수급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원료탄산 공급사의 정기보수 일정, 드라이아이스 수요(하절기) 등을 고려해 내년도 5월~9월을 ‘탄산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탄산 유관 협단체와 함께 긴급 가동반을 운영한다.

이경호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은 인사말을 통해 “탄산 수급 안정화와 관련 업계의 상생을 위해 같은 공급망 내에 있는 협단체가 ‘얼라이언스’로 뭉친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업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정부도 업계 수요를 반영한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 등 필요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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