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국회운영위원장)가 국회 운영위원회(운영위)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웃기고 있네' 필담을 주고받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회의장에서 퇴장시킨 일을 두고 당 내에서 '과했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온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적절한 조치 였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1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일단 공적인 자리에서 사적인 대화 나눈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라며 "주 원내대표가 퇴장을 시킨 게 적절하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는 '친윤계'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전날(10일) 주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과는 반대된다.
장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담 가지고 (두 수석을)두 번을 세워서 사과시켰다. 벌을 두 번 준 것이다. 대통령의 수석 참모지 않나. 그래놓고 퇴장을 시킨다는 게…"라며 "이렇게까지 하는게 맞나. 의원들 사이에 부글부글했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를 향해 "걱정이 된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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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최근 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국감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퇴장시킨 문제를 놓고 윤핵관 등이 주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발언과 달리 "김 홍보수석 퇴장은 절절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이 의원들과 통화에서 ’의원들이 맥아리가 없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며 "(윤 대통령이) 맥아리, 이런 말 평소에 안 쓴다. 그건 대통령의 단어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했다.
앞서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에서 두 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눈 것이 언론에 공개됐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여당의 태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러자 운영위원장을 맡은 주 원내대표는 두 사람을 퇴장시켰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여당 의원들에게 전화해 두 수석의 퇴장 조치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책임론에 대해 당 지도부를 질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안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히려 큰소리 치면서 사과도 안 하고 조치도 안 했지 않았나"라며 그런 것들이 쌓여서 국민들이 실망해서 정권교체를 시켜주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달라야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왜 이상민 장관 하나 못 지켜주냐'며 친윤계 의원들에게 전화했다는 보도를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안 됐다. 제가 주위에 좀 물어보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연락을 받은 의원을 찾지는 못했다"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데 대해서는 "취재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취재는 하도록 하되, 편의 제공을 안 한 것"이라며 "경고성 조치는 일회성으로 그치고 MBC 내에서도 보도 윤리상으로 문제는 없었는지 한 번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당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견제구를 날렸다. 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번 경기도지사 경선 때 아픔이 있어서 나오실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구심이 있고, 나경원 전 의원은 최근에 중책을 맡으셨기 때문에 거기도 나오시기가 좀 힘드시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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