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아시아나항공이 올해 3분기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6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자회사 부채를 포함하면 부채 비율이 1만%를 상회해 영업이익 흑자에도 재무구조는 오히려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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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 1조5249억 원, 영업이익 2293억 원, 당기순손실 1723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출입국 방역 완화와 국제선 운항 확대에 따른 여객 사업의 회복으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2%, 영업이익은 43.1%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으로 당기순손실은 적자가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 3분기 실적은 여객 사업이 이끌었다.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어난 7422억 원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외 여행 수요 회복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이스탄불·바르셀로나 노선 운항 재개 등 국제선 운항을 확대와 화물 전용 여객기로 개조했던 A350과 A330 항공기를 여객기로 복원해 여객 좌석 공급을 늘린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여객기 A380 운항도 재개했다. 유럽·동남아·미주 노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3%, 695%, 261% 증가하는 등 전체 국제선 매출은 423% 늘었다는 전언이다.
3분기 화물 운송 사업 매출은 6802억 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해상 운송 운임 급락 등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감소·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줄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에 화물기 가동률 조정, 지역별 시장가에 기반한 판매 비중 조정을 통한 포트폴리오를 최적화 해 화물 사업 수익을 방어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3분기 흑자에도 고환율·고금리 여파로 재무 구조는 더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부채 비율은 3781%로, 2분기의 3068%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에어부산·에어서울 무 구조를 포함하는 연결 기준으로 따지면 부채비율은 1만298%에 달한다. 2분기 부채비율은 6544%였는데, 57.37%나 늘어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기준 자본잠식률은 9.6%이나, 연결 기준으로 보면 57.3%다. 완전 자본 잠식은 아니나, 자회사 부채가 계속 쌓이면서 4분기에도 재무 구조가 개선 가능성은 요원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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