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올해 3분기에도 생명보험사들이 금리 급등과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생보업계 빅3으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각사 제공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로부터 받았던 6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역기저효과가 컸다. 특별배당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증시 약세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손실이 1621억원으로 늘어난 것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변액보증준비금이란 보험사가 변액보험 가입자에게 최저연금적립금과 최저사망보험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 일정 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는 것을 의미한다. 증시가 하락하면 적립해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고 그만큼 순익은 감소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감소했으며 원수보험료 매출은 13.9% 성장한 31조1001억원을 기록했다.

9월말 기준 총자산은 314조3000억원,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RBC)비율은 236%를 나타냈다.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8143억원에 비해 14.7% 감소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매각이익 감소와 특별상시전직지원 위로금 지급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일반보장성 상품 확대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해당 기간 매출액은 20조4227억원에서 25조4427억원으로 24.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277억원에서 8737억원으로 5.8% 줄었다.

RBC비율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0.6%포인트 하락한 157.0%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올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4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교보생명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자본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단기채를 매도하고 장기채에 투자하는 자산운용 전략을 통해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왔다. 이러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과정에서 채권 매각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금리 상승에 따라 파생상품 관련 손실 및 금융상품 평가·처분손실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며, 지급보험금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RBC비율은 전분기 대비 33.6%포인트 하락한 176.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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