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 비이자이익 감소,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은 신용손실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은행권에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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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은행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 비이자이익 감소,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3분기 누적순이익은 15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5조 7000억원 대비 4.8%(8000억원) 감소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40조 6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33조 7000억원 대비 6조 9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10.5% 증가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순이자마진(NIM)도 0.15%p 상승한 덕분이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은 1년 전 6조 1000억원보다 72.9% 급감한 1조 7000억원에 그쳤다. 금리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매매손실 등으로 2조 1000억원, 수수료이익이 3000억원 감소한 게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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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이 외 판매비와 관리비는 18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7조 5000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대손충당금 확대 여파로 지난해 1~3분기 2조 4000억원에서 71.8% 급증한 4조 1000억원에 달했다. 2분기부터 대손충당금 산정방식이 개선되면서 신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3분기 영업외손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원 대비 대폭 줄었고, 법인세비용은 3.5% 줄어든 5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 동기 0.68% 대비 0.10%포인트(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10%로 전년 동기 8.76% 대비 0.65%p 하락했다.
3분기(7~9월) 순이익은 5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 8000억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 관리 강화를 지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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