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프로젝트 성공 위해 긴밀협력…"지속가능한 기반 구축"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국-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공식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Mohammed bin Salman bin Abdulaziz Al Saud)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만나 확대회담, 단독 환담, 공식 오찬을 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가 이날 공감한 것은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새롭게 발전시키자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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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17일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이에 따라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 간에 '전략파트너십 위원회'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양국 지도자 차원에서 양국 간 다양한 실질협력을 총괄,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한-사우디 최고위 수준에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기반을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측이 밝힌 한-사우디 실질협력 이행체계 정비 조치는 다음과 같다.
우선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의 경우, 기존 5개 분과에 에너지, 농수산 분과를 신설하여 7개 분과로 확대하고 기존 역량강화 분과를 교육·문화 분과로 개편한다.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의 양측 수석대표는 한국 산업부 장관,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다. 그동안 ①제조·에너지(산업부) ②스마트인프라·디지털(국토부) ③역량강화(교육부) ④보건·생명과학(복지부) ⑤중소기업·투자(중기부) 등 5대 분과에서 39개 협력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날 양측이 밝힌 분야별 실질협력 방안은 크게 세가지로 꼽힌다.
먼저 투자협력 측면에서 에쓰오일(S-oil)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사우디의 투자 결정 확정이다.
에쓰오일 2단계 프로젝트(Shaheen Project)는 약 9조원 규모의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스팀 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구축 사업이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부분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로 일일 최대 1만 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로 한-사우디 투자포럼 개최다. 한국측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의 공동 개최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에쓰오일의 2단계 프로젝트 관련 국내 건설사와의 계약, 네옴 신도시 철도협력 등 스마트시티-수소-화학-농업-제약 등 분야별 협력 양해각서(MOU)를 총 20여건 체결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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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1월 17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과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후, 떠나기 전 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마지막으로 네옴 프로젝트 참여 기회 확대다.
한국과 사우디는 건설 인프라 분야에서 쌓아온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네옴(NEOM)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네옴(NEOM)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안에 170km에 달하는 직선 도시 '더 라인'(The Line)을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삼는다.
이와 함께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Oxagon),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Trojena) 등을 건설하는 메가 프로젝트로 약 5000억불 규모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날 회담과 관련해 "사우디는 우리나라에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파트너 국가"라며 "외빈에 각별한 예우를 갖추고자 하는 대통령 부부의 뜻을 반영해 회담장이 관저로 전격 결정됐다"고 소개했다.
김은혜 수석은 "40여 분간 진행된 고위급 회담은 리셉션 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와의 단독 환담 또한 40여 분간 가족공간(거실, 정원)에서 이뤄졌다"며 "우리 정부와 사우디 정부 장관들간 실무 회담이 진행되는 사이 대통령과 왕세자는 통역만 대동한 채 정원을 산보하며 단독 환담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첫 만남이 대통령과 가족의 진심이 머무는 곳에서 이뤄진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고, 이러한 분위기는 1시간 10분 동안의 오찬장 대화로 이어졌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