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주력제품 글로벌 디자인상서 역대 최다수상…디자인 경영 '결실'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최근 스마트폰과 TV 제조업계의 화두는 단순한 사용성을 넘어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감성적 UX(사용자 경험) 디자인 구현이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애니메이션과 아날로그적 요소를 강화한 감성적 GUI(Graphic User Interface)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새로운 소재와 가공법을 통해 외관의 완성도를 높이는 디자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 / LG그룹 제공

이러한 가운데 특유의 디자인 시너지로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 디자인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가 있으니, 바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구 회장은 글로벌 스마트폰·TV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먼저 제시한 디자인 제품들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제품의 시작점인 디자인부문의 역량 강화에 집중력을 쏟고 있다.

이는 사업의 확고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미래 환경과 고객가치 변화에 대한 예측력을 강화하고 이에 기반한 혁신적 디자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LG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본무 회장 "디자인 혁신, 미래 변화 주도할 최고 경쟁력"

구 회장의 디자인 경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한때 하루걸러 디자인 현장을 방문하는 하는 하면, 소프트웨어 디자인에서 하드웨어 디자인까지 연이어 점검하며 디자인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구본무 LG 회장의 발걸음은 서울 금천구 소재 LG전자 가산 R&D캠퍼스로 향했다. LG전자 신제품의 디자인 등 경쟁력 전반을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구본무 회장은 2006년 한 공식석상에서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통해 LG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강력한 디자인경영을 추진할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시점이다.

이 자리에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조성진 H&A사업본부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노창호 디자인경영센터장을 비롯한 사업본부장과 사업본부별 디자인 연구소장 등이 동반했다.

이날 구 회장 등 경영진은 LG전자의 스마트폰과 TV 외에도 웨어러블 기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70여개의 제품을 꼼꼼히 점검했다.

구 회장은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제품 본연의 기능이 더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됐는지, 단순히 보기 좋은 디자인이 아닌 시장 선도 관점에서 디자인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3월 임원세미나에서도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까지 감동을 주는 세밀함과 기필코 이뤄내고야 마는 철저한 실행력으로 최고의 고객 가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구 회장의 디자인 경영 가속화로, 시장선도 상품 창출을 위한 디자인 부문의 역할을 강화해왔다. 지난해부터는 CEO 직속의 ‘디자인 위원회’를 운영, 최초 발의된 디자인이 변형되거나 훼손되지 않고 최종 제품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수시 점검하고 있다.

또 개별 제품을 넘어 LG전자의 일관된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통합 디자인 업무 전담 조직도 운영 중이다.

   
▲ 구본무 LG 회장(왼쪽)이 20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LG전자 가산 R&D캠퍼스에서 최근 출시된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4의 디자인과 UI(User Interface) 특징에 대해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오른쪽)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LG그룹 제공

이러한 디자인 경영의 결과 LG전자는 지난해 최고 권위의 양대 글로벌 디자인상인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역대 최다인 68개 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의 경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코드제로 싸이킹 무선청소기’ 등 국내 최다인 3개 제품이 동시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LG G4’는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하면서 친숙하고 멋스럽게 느낄 수 있는 소재를 고민한 끝에, ‘천연가죽’을 채택해 아날로그적 감성과 독창성으로 국내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드럽게 휘어진 ‘슬림 아크(Slim Arc)’ 디자인은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했고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하다는 평가다.

디자인자문단·글로벌 전문기업 진단 등 외부 참여 확대…디자인 혁신 '속도'

이날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은 구 회장에게 회사의 양대 디자인 전략에 대한 방향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설명에 따르면, 우선 LG전자는 스마트폰과 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력제품 분야에서 ‘타협없는 고품격의 완성도’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사용성’을 겸비한 LG만의 초 프리미엄 디자인 전략을 펼친다.

또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포장 등 패키지 디자인,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 매장환경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부문의 역할을 확대해 모든 고객 접점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험을 제공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외부 디자인 전문가와 글로벌 전문기업의 자문과 참여를 확대해 디자인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덴마크를 대표하는 산업 디자이너이자 오디오의 명가 뱅앤올룹슨(B&O)의 대표제품들을 디자인한 톨스텐 밸루어(Torsten Valeur) 등 외부 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디자인자문단’을 확대 운영해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의 초기부터 참여시킬 계획이다.

매년 올해의 색(Pantone color of the Year)을 선정하며, 산업계의 색채 트렌드를 주도하는 글로벌 색채 연구소인 팬톤(Pantone), 최대 규모의 소재 라이브러리를 운영한다.

신소재 정보를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미국 메트리얼 커넥션(Material Connexion)사와 같은 글로벌 전문기업들과의 협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정교한 디테일을 갖춘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제품 디자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사용 경험을 최대한 반영한 혁신적 디자인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LG 제품들이 마켓리더가 될 수 있도록 디자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