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의 경영 이념
한국경제 선구자…글로벌 삼성의 발판 만들어
[미디어펜=조한진 기자]호암(湖巖) 이병철 창업회장은 1910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태어나 1938년 3월 1일 ‘삼성상회’을 창립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사명을 ‘삼성’으로 정한 것에 대해 “‘삼성’의 ‘삼(三)’은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성(星)’은 밝고 높고 영원히 빛나는 것을 뜻한다”며 “‘크고, 강하고, 영원하라’는 소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무역업으로 사업시작…제조업 중요성 강조

이병철 창업회장은 자본과 기술이 거의 없고, 전력 공급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무역업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했다. 1948년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무역업을 전개했다.

또 이병철 창업회장 우수한 인재 외에는 자원이 부족한 한국으로서는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 수출하는 '제조업'이 불가결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1953년 제일제당을 설립하고 제당 사업을 시작했다. 1953년 한국의 설탕 수입의존도는 100%였으나, 1956년에는 국내 생산 비중이 93%까지 급상승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제일모직(1954년), 삼성전자(1969년), 삼성중공업(1974년) 등 기업을 일으켜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의 경영 이념

이병철 창업회장의 경영철학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더 나아가서는 인류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암은 기업의 존립 기반은 국가이며, 따라서 기업은 국가 발전에 공헌해야 하다는 뚜렷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인재제일(人材第一)은 인간을 존중하고 개인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원동력이 되게 한다는 정신이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일찍부터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강조했다. 뛰어난 경영이념과 철학은 그것을 실천으로 뒷받침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 신입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사진=호암재단 제공

삼성이 국내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1957년 공개채용제도를 도입한 것도 ‘기업이라는 조직체를 움직이는 것은 인간’이라는 확고한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해 우리의 '정신적 자산'을 풍족하게 하는 다양한 사업도 진행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기업 외의 영역에서 사회에 직접 공헌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다가 1965년 55회 생일에 삼성문화재단 설립을 결심했다.

평소 예술을 사랑했던 이병철 창업회장은 개인의 소장품을 국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전시하기 위해 1982년 호암미술관을 개관했다.

   
▲ 1972년 장충동 자택에서 삼성 이병철 창업 회장과 그의 딸 이명희 이인희, 아들 이건희, 손자 이재용이 모인 모습. /사진=삼성전자

한국경제 선구자…글로벌 삼성 발판 만들어

국내외 재계에서는 이병철 창업회장이 한국경제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은다. 불모의 한국경제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발전해 오는데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은 호암에 대해 "자신의 치밀한 판단력과 혜안으로 삼성이라는 대그룹을 일구었다. 오늘날 삼성이 한국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놓았다”며 “삼성사관학교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인재에 대한 호암의 열성은 우리 나라 기업사에 하나의 기업문화를 일구어 내었다”고 회고 한 바 있다.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 회장은 “호암을 직접 보고 나서 ‘기적’이라 불리우는 한국경제의 놀라운 성장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언급했다.
이병철 삼성 창업 선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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