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아닌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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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김상문 기자 |
5%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1%포인트(p)에 이르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 탓에 사상 첫 6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데다 채권 등 자금시장 경색 위험도 남아 있어 10월에 이은 연속 빅 스텝은 부담스럽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0일 연합뉴스는 자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뚜렷하게 줄지 않고 있어 금리 인상 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는 작년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상승률이 7월(6.3%) 정점 이후 8월(5.7%), 9월(5.6%) 떨어지다가 석 달 만에 다시 높아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례적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최대 1.00%p까지 벌어진 한국(3.00%)과 미국(3.75∼4.00%)의 기준금리 차이도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다만 금리 인상 폭의 경우 10월과 같은 0.50%p가 아니라 0.25%p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최근 1300원대 초중반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 아직 불씨가 남아있는 채권시장 등의 자금·신용 경색 위험,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갈수록 뚜렷해지는 경기 하강 추세 등이 베이비 스텝 전망의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이미 지난달 12일 빅 스텝 결정 당시에도 금통위원 2명(주상영·신성환)은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을 들어 '베이비 스텝'에 표를 던진 바 있다.
둘 중 한 위원은 "기조적 고인플레이션 흐름에 대응해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를 고려할 때 최근의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파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중후반 국내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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