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배달라이더와 퀵서비스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직접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동노동자는 콜 대기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아 건물 내 쉼터를 찾아가거나,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카페나 식당 등에 들어가 쉬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캠핑카를 개조, 이동형 쉼터를 이동노동자가 밀집한 지역에서 운영한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연말까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종로 마로니에 공원, 왕십리역 인근 등 배달과 배송 주문이 몰리는 20여 곳에 우선 설치한다.

올해는 배달라이더 단체가 제안한 장소에서 운영하고, 향후 배달 플랫폼사의 협조를 얻어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장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쉼터는 캠핑카를 개조한 차량 3대가 정해진 장소를 3∼5일간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방문 기간은 주변 이동노동자 밀집도에 따라 정해지고, 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쉼터 운영 일정은 '서울노동권익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최대한 많은 노동자가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내부에 테이블과 소파를 갖췄고, 외부 창을 열어 만든 바(bar)에서는 따뜻한 커피와 차, 다과 등을 제공한다.

이동노동자들의 업무 수단인 오토바이, 전기자전거 등 주차 공간도 확보했다.

서울시는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외에도 서초, 합정, 북창, 녹번, 상암 등 5곳에 건물 내 설치된 '휴(休) 이동노동자 쉼터'도 운영 중인데, 지난 2016년 서초에 1호점을 연 후 현재까지 총 22만 5866명의 이동노동자가 휴 쉼터를 찾았고, 올해도 월 평균 3800여명의 노동자가 이용했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콜 대기 시간이 휴식의 전부인 이동노동자의 요구를 반영, 찾아가는 쉼터를 운영한다"며 "다양한 노동환경 개선책을 마련, 취약 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