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가 국내 4대 코인 거래소로부터 일제히 상장 폐지 결정을 통보받았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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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위메이드 제공 |
2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닥사·DAXA)는 위믹스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닥사는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구성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로 올 6월 출범했다. 가상자산 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투자자 보호책 마련이 목적이다. 현재 위믹스가 상장되어 있는 거래소는 빗썸·코인원·업비트·코빗 등 4곳이다.
닥사는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 이유로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꼽았다.
지난달 27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지 약 4주만이다. 앞서 닥사의 투자유의 종목 지정에 위메이드는 소명에 나섰다.
당초 닥사는 2주일간 소명 자료를 검토해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일과 17일에 두차례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1주일 연장했고 이날 최종 상장 폐지 결정을 내렸다.
위메이드는 이번 상장 폐지 결정에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줄곧 ‘위믹스 상장폐지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만큼 충격은 더 큰 모습이다.
25일 장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밤 국내 4대 거래소의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에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장 대표는 “위믹스 유통 계획을 제출한 곳은 국내 4대 거래소 가운데 업비트뿐”이라며 “이번 사태는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상장 폐지에 대한 어떤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황에서 위믹스가 어떤 기준을 맞추지 못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위메이드는 상폐 결정에 불복 의사를 밝히고 거래소를 상대로 위믹스 상장폐지 조치를 취소해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위믹스의 거래 지원은 다음 달 8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위믹스의 거래가 대부분 국내에서 이뤄지고 내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거래소들의 일시 상장 폐지 영향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의 주가 폭락으로 인한 주주들의 피해까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위메이드 주가는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오전 위메이드는 28.89ㅆ 떨어진 3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믹스는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서비스에 담보로 잡힌 위믹스까지 유통량으로 간주돼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라며 “이번 사태는 비슷한 구조를 지닌 다른 게임사를 비롯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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