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사고 발생 당시 골목길 옆 호텔을 불법 증축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는 이 모 해밀톤호텔 대표이사를 다음주 소환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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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사고 발생 당시 골목길 옆 호텔을 불법 증축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는 이 모 해밀톤호텔 대표이사를 다음주 소환 조사한다. 사진은 사고 당시 해밀톤호텔 인근./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7일 연합뉴스가 경찰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특수본은 이 대표 측과 다음주 중 이 대표 휴대전화의 포렌식 작업 참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참관을 마치면 당일이나 이른 시일 내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를 받는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과 맞닿은 본관 서쪽에는 에어컨 실외기를 가리는 철제 가벽이 10여 년 전 설치됐다. 본관 북쪽에 있는 주점은 테라스(17.4㎡)를 무단 증축해 약 10년간 영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호텔 측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용산구청의 통보에도 2014년 이후 5억 원이 넘는 이행강제금만 내며 철거를 미뤘다.
보도에 따르면 특수본은 지난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넘겨 받은 사고 당시 현장을 재구성한 3D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불법 증축 건물과 참사의 인과관계를 따져 이 대표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지난 9일 호텔과 이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해 호텔 운영과 인허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불법 구조물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용산구청 등 행정 기관, 공무원과의 관계도 들여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특수본은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오는 28일이나 29일께 재소환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지난 18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박 구청장을 상대로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로 어떤 업무를 했는지를 고강도로 조사했다.
다음주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만큼, 특수본은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 분석해 구속영장 신청 대상을 선별할 방침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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