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북권 대기환경연구소(이하 연구소)의 대기오염물질 측정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영농부산물 불법소각 근절 등의 초미세먼지 저감 정책이 전북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저감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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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
연구소는 전북 지역의 농업활동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초미세먼지 등)의 고유한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보리 수확기를 포함한 2021년 6월 이후 대기측정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을 수행했다.
전북지역은 영농잔재물을 노천에서 소각하는 등 농업활동에 따른 생물성 연소가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매해 추수가 끝나는 10월, 농사가 시작되는 3월, 보리 수확기 직후인 6월에 영농잔재물의 불법소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전북지방환경청 및 전라북도에서는 지난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보릿대 수확기 합동단속 등의 시기에 맞춰 영농잔재물 불법소각 근절에 농가가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지역 맞춤형 저감정책을 실시했다.
연구소는 이 같은 정책이 효과가 있는지 올해 6월 한 달 동안 영농잔재물 불법소각 등과 같은 생물성 연소의 지표물질인 유기탄소, 원소탄소, 칼륨 등의 농도를 분석했는데, 결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전북 지역의 미세먼지(PM10) 및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뚜렷하게 감소했다.
이 지역의 올해 6월의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27㎍(마이크로그램), 16㎍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5%, 41.2% 감소했다.
또한 초미세먼지 ‘좋음일수(15㎍ 이하)’는 16일로, 전년 같은 기간(7일)에 비해 9일 증가했고, ‘나쁨일수(36㎍ 이상)’는 발생하지 않았다.
과학원은 생물성 연소의 지표물질인 유기탄소(74.0%), 원소탄소(75.3%), 칼륨(80.4%)의 감소율이 두드러져 생물성 연소의 감소가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더해 전북 지역의 올해 평균 강수량은 106.0㎜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고 강수일수는 7일에서 10일로 증가했으며, 대기 정체일수는 20일로 전년 동기간(25일)에 비해 감소해 기상 조건도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과학원은 이번 관측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하고 가을철 수확시기에도 불법소각 근절 정책 등 초미세먼지 저감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대곤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전북권 대기환경연구소의 대기오염물질 상세 성분 연속 관측자료를 활용해 대기질 개선 정책 효과의 과학적 근거 제시가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관측자료 기반의 지역 맞춤형 대기정책 지원을 위해 관련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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