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10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8개월 연속 적자로 집계됐다. 주요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와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
|
▲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11월 수출액은 519억 1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0%나 감소했으며, 수입은 589억 3000만 달러로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 같은 수출액 감소에 대해 글로벌 경기둔화,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 시장에서 중국과 아세안에 이르기까지 세계 여러 국가에서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우리 주요 품목인 반도체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11월까지 누적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한 6291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1월에 수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5대 주요 품목 중에서는 역대 월 최고실적을 기록한 자동차를 포함해 석유제품, 이차전지 등 4개 품목이, 9대 주요 지역 중에서는 미국, 중동 등 3개 지역이 증가했다. 반면 글로벌 수요 약세에 따라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수출은 감소했다.
여기에 중국의 대세계 수출이 줄어들고 아세안의 대세계 수출이 둔화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도 감소했다.
수입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해 70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적자를 나타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은 전년동월비 약 33억 1000만 달러 증가한 155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무역적자 발생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11월 누계 3대 에너지원 수입은 1741억 달러로서 전년동기비 증가액은 748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동기간 무역적자인 426억 달러를 300억 달러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
|
|
▲ 문동민 무역투자실장은 1일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수출감소의 한 요인으로 화물연대 운송거부를 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사진=산업부 |
문동민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증가세 둔화는 중국, 일본, 독일 등을 포함한 제조 기반 수출 강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세계 10대 수출국가에서 우리나라와 에너지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을 제외한 8대 국가의 월수출 증가율은 6월 이후 둔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 역시 지난 10월 29개월 만에 수출감소를 기록했고 일본은 4월 이후 6개월 연속 수출감소를 겪고 있다”며 “반면 우리 수출은 지난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비교 가능한 기간인 올해 1~9월 누계기준으로는 일본, 독일 등에 비해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실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지속되면 12월 우리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정부는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수출감소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과 관련해 어느 부분에서 타격을 입었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우리 항만의 수출화물 반·출입이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는 우리 기업의 수출 활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10만 개의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업종별 사례를 취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로 구체화된 수치를 얘기하긴 힘들다”고 답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