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연말 인사철을 맞아 여의도 증권가도 술렁이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총 376개 금융투자 회원사들을 이끌어갈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30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가운데 총 6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져 ‘증권사 vs 운용사’ 대결구도를 만들고 있다. 한편 일선 증권사 가운데서는 최고경영자(CEO)들과 임원들이 임기 만료를 앞둔 사례가 많아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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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인사철을 맞아 여의도 증권가도 술렁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사진)가 회장 선거를 앞둔 가운데 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들의 교체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사진=김상문 기자 |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지난달 30일 후보등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후보 공모에는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가나다 순) 등이 지원했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이들을 상대로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3명 내외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선거 양상에선 주로 증권사 출신들이 두각을 드러낸 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엔 자산운용업계 경력이 많은 베테랑들이 다수 지원해 후보군의 다양성을 더했다. 자산운용업계 내부에서 운용업계만의 고유한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바람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제6대 금투협회장은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회원총회 투표를 통해 선임된다. 차기 회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며, 이달 22∼23일경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700억원의 예산을 관리하는 금투협의 협회장은 약 230명 직원의 인사권을 가지며 연봉은 성과급 포함 총 6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급여나 권한 측면만이 아니라 업계 전체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역할 또한 대단히 큰 자리다.
협회장 교체를 앞두고 있는 증권‧자산운용업계의 연말 분위기는 ‘뒤숭숭하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좋지 못한 상태다. 국내 증시와 경기가 위축되고 유동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증권사들은 절박한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중소형증권사들부터 부서 통폐합과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증권사들 상당수가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점도 변수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이 올해 또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직 내부적으로 변화가 많은 상황에서 리더십까지 바뀔 경우 조직 내부 인원들은 상당히 큰 변화를 감당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상당수의 회사들은 CEO 연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말 회장직에 오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의 연임 여부는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결정되지만, 최근 그룹 인사에서 소폭 인사가 그친 점을 고려할 때 최 회장과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게 예측된다.
이밖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을 포함해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등의 연임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오는 8일 결정되는 차기 그룹 회장 인사에 따라 연임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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