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잃을 것이 없는 경기였지만 브라질과의 16강전은 세계 1위의 높은 벽을 느끼게 했다. 구자철X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원하는 대로 전부 되지는 않는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뛴 한국 대표팀에 공감과 응원을 보냈다.
한국은 6일(한국 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대4로 패하며 월드컵의 여정을 마쳤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치고 겨우 72시간 만에 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만난 한국 대표팀은 바닥난 체력 속에 전반 4골을 허용하며 힘든 경기를 치렀다.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16강전은 정말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던 구자철 해설위원은 막상 브라질과의 경기가 시작되자 "혹시 이변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또 긴장된다"며 숨을 죽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더독의 위치에 있다. 어떤 경기든, 감동을 주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세계 최강팀 브라질은 전반 7분 비니시우스의 첫 골과 13분 네이마르의 페널티킥 성공에 이어, 전반 29분과 36분 히샤를리송과 루카스 파케타가 3, 4번째 골을 몰아넣으며 매서운 공격력을 보였다. 한준희 위원은 거침없이 기회를 골로 만드는 브라질의 플레이에 "브라질은 조별 리그에서 득점포가 많이 적었는데, 여기서 다 터뜨리는 게 야속하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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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브라질 중계 방송 캡처 |
구자철 위원은 "축구가 참 어려운 게... 이변을 한 번 일으켜보자고 생각하지만, 그게 또 그렇게 안 된다"며 "저도 이렇게 힘든 경기를 많이 해 봤는데, 이럴 때는 뭘 해도 한 발 늦고. 정말 힘들다.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고 직접 뛰는 선수들에게 공감했다.
또 구자철 위원은 "스코어가 4대0까지 벌어지면 선수들은 흥분할 수밖에 없지만, 차근차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원하는 대로 다 이뤄지지는 않는다. 모든 것에 순리와 방법이 있다. 침착하게 뛰어야 한다"고 대표팀 선배로서의 조언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스코어일 때 라커룸에서 무슨 얘기를 하게 되냐"는 한준희 위원의 질문에는 "아마 선수들이 아무 말도 안 할 것이다. 받아들이기 힘든 스코어이기 때문에..."라며 함께 분을 삼켰다.
힘든 상황에서도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던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의 그림 같은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하지 못하고 카타르 월드컵의 여정을 마쳤다. 구자철 위원은 "사실 포르투갈전에서 이미 기적을 만들었고, 한 번 더 16강전에서 응원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줬다"며 "너무 수고했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준희 위원과 이광용 캐스터 역시 "꺾이지 않는 마음은 축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 달라"며 중계를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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