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를 끝으로 국내 4대 그룹의 연말 인사가 마무리됐다. 올해 인사는 주요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등 ‘안정’을 택한 점이 눈에 띈다. 또 최초의 사장급 여성 리더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고, 3040 젊은 인재들이 대거 등용되며 세대교체가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은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시키며 조직의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변화를 주기 보단 ‘안정 속 미래 도모’를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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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를 끝으로 국내 4대 그룹의 연말 인사가 마무리됐다. 올해 인사는 주요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등 ‘안정’을 택한 점이 눈에 띈다. 또 최초의 사장급 여성 리더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고, 3040 젊은 인재들이 대거 등용되며 세대교체가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빌딩숲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삼성전자의 경우 ‘한종희-경계현’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고, 주요 사장단 대부분이 자리를 지켰다. 내년에도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이 DX부문을 맡을 예정이다.
SK그룹 역시 대부분의 CEO가 자리를 지켰다. 올해 인사를 통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장의 네 번째 연임이 확정됐고,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 주요 CEO가 그대로 회사를 이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변화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부사장이었던 루크 동커볼케 CCO를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기존 자리에 있던 3명이 사장에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LG그룹 또한 ‘안정 속 혁신’을 택하며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유임시켰다.
올해 인사에서 첫 여성 CEO가 배출된 점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을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영희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입사 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는다.
SK도 창사 이래 최초로 여성 CEO를 탄생시켰다. 이번에 CEO로 발탁된 안정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최고운영책임(COO)은 야후·네이버·쿠팡 등을 거친 이커머스 전문가로, 11번가가 최근 성공적으로 론칭한 여러 인기 서비스를 직접 기획했다. 안 COO는 향후 이사회를 거쳐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LG그룹에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정애 사장이 내정됐다. LG그룹 공채 출신인 이 사장은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이후 생활용품시장 1위 자리를 확고하게 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 그룹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 부사장에 오른 바 있다.
신사업을 이끌 30·40대 젊은 인재들을 대거 기용되며 세대교체를 본격화한 점도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5세대(G)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리더를 대거 발탁했다. 향후 조직 개편에서도 MZ세대를 포함한 3040 ‘기술 인재’들을 대거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전체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40대 부사장 승진자는 지난해 10명보다 7명이 증가한 17명이 새롭게 중용됐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전체 부사장 승진자 중 40대 부사장 비중은 28.8%에 달한다. 지난해 승진한 40대 부사장 비중인 14.7%와 비교해 40대 부사장 비중이 14.1%나 증가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능력을 인정받은 30대 상무가 새로 임원을 달았다. 상무 승진 규모 역시 지난해 113명에서 107명으로 감소했으나 30대 상무가 3명이나 발탁됐다.
재계에서는 ‘젊은 인재’를 강조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철학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그룹 임원에 젊은 인재들이 대거 배치되는 분위기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 CEO 배출과 젊은 임원의 탄생”이라며 “특히 삼성전자가 MZ세대를 임원으로 발탁한 것을 시작으로 젊은 기술 인재들을 앞세우는 분위기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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