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연일 고공행진하며 연 6%대까지 치솟던 저축은행 정기예금금리 상승세가 최근 들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금융권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잠잠해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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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정기예금금리 상승세가 최근 들어 한풀 꺾이면서 연 6%대 상품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사진=김상문 기자 |
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5.50%로 지난달 23일(5.5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결국 떨어졌다.
현재 대부분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5%대 후반대로 6%대 상품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과 다올저축은행의 ‘Fi 자유해지 정기예금(대면)’, 대신저축은행의 ‘스마트회전정기예금’,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회전정기예금’, ‘비대면 회전정기예금’, ‘회전E-정기예금’, 키움저축은행의 ‘비대면 회전식정기예금(1년 단위 변동금리상품)’ 등이 연 5.9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다올저축은행의 ‘Fi 정기예금(비대면)이 연 5.85%, OSB저축은행의 ’인터넷OSB회전식정기예금‘,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크크크 회전정기예금‘,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러스회전식정기예금(변동금리‧모바일), 예가람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등이 연 5.8%의 금리를 적용한다.
저축은행은 최근 몇 달간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려왔다. 올 초 2%대에 머물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9월까지 3%대를 기록했으며 10월 들어서는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10월 1일 3.85%로 집계된 1년 예금 평균금리는 같은달 말 5.40%로 1.55%포인트나 올랐다.
지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시중은행과의 자금확보 경쟁이 맞물려 향후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7%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에서 대출금리 상승 등을 우려해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 자제를 당부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수차례에 걸쳐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에도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 간, 업권 내 과당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28일 “최근 예금금리의 급격한 움직임은 다시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며 “통상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나 지금 같은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므로 금융당국이 일부 비난을 받더라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은행권은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한 후에도 은행권은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그간 시중은행들은 5%대 예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으나 일부 상품은 최근 다시 4%대로 내려왔다.
그간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뛰어들던 저축은행들은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내세워 자금을 끌어온 만큼 예금금리를 계속해서 올려왔으나 대출금리는 그만큼 올릴 수 없는 상황으로 경쟁에 부담을 느껴왔다”며 “장기적으로 고금리 상품을 운영하기에는 리스크가 컸는데 경쟁이 잠잠해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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