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기대를 모았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이 1순위 청약에서 전 주택형 모집 가수수를 채웠다.
타입별 최고 경쟁률이 12.8대 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에서도 두 자릿수 경쟁률이 나왔다. 고금리,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침체된 주택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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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전날 진행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36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3647건이 접수돼 평균 3.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타입별 경쟁률은 5가구 모집에 64건이 몰린 29㎡A가 12.8대 1로 가장 높았다. 84㎡A와 59㎡D도 각각 9.42대 1(209가구 모집, 1968건 접수), 8.81대 1(54가구 모집, 476건 접수)로 두 자릿수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84㎡B가 6.57대 1(21가구 모집, 138건 접수), 59㎡E가 6.17대 1(47가구 모집, 290건 접수)로 뒤를 이었다. 해당 타입은 모두 예비입주자 500%까지 인원을 채워 1순위에서 청약 접수가 종료됐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단지가 미달 없이 마감됐다는 점, 두 자릿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도 높고 대출 규제도 여전한 상황에서 이 정도 청약접수는 적은 숫자가 아니다”라며 “단지 규모를 생각하면 마감 자체만으로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림픽파크 포레온에 접수된 청약 1만3647건은 이달 5일 기준 올해 서울시에 분양한 15개 단지 중 최다 청약접수 건수다. 이들 단지의 평균 청약접수 건수는 약 2700건에 그쳤다.
이날 진행되는 1순위 기타지역까지 포함하면 경쟁률은 더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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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면적 59㎡D·E, 84㎡A·B 1순위 청약 결과./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당해지역 경쟁률이 이 정도 수준이라면 미계약 가능성을 고려해 자금력을 갖춘 무주택자들이 1순위 기타지역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3배수를 채우는 것은 물론 1순위에서만 누적 경쟁률이 10대 1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사실상 1순위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며 “예비입주자 500% 모집 규정으로 인해 2순위 접수까지 진행될 수는 있지만 경쟁률로 봤을 때 계약이 지연돼 (2순위까지) 넘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계약 우려 또한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1순위 청약통장을 투기과열지구에서 사용하면 재당첨 제한만 10년일뿐더러 실거주 의무 2년, 전매제한 8년 등 규제도 적용된다”며 “이 정도 대규모 단지가 서울에서 상당 기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첨자가 스스로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 또한 “둔촌주공 청약은 실제 계약 의사가 있는 수요자 비중이 높다”며 “가구수가 워낙 많아 계약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완판에 무리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주택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후 분양 물량이나 인근 급매물을 노리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문가는 선을 그었다.
윤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3년 뒤 입주하는 신축 단지와 기입주 단지의 급매물 가격을 비교해서는 안된다”며 “분양가 또한 향후 분양가상한제가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고 설령 지속되더라도 인상 요인만 있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 결과는 시장 전체로 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윤 수석연구원은 “지난달까지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일반공급 물량이 1700가구”라며 “특별공급을 제외하더라도 서울에서 3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한번에 해소됐다는 것 자체가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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