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이번 금리인상 폭은 당초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이날 새벽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나 향후 추이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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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현 3.75~4.00인 기준금리를 4.25~4.50%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4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인상)을 잡기 위해 지난 6월 이후 7월, 9월 11월 등 연속 4차례에 걸쳐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1%로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됨에 따라 이달 급격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리인상 속도보다 최종금리 수준과 지속기간이 중요하며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인하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이번 인상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최대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내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와 정부의 시장안정조치 등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CP(기업어음)금리는 10월 초 이후 최초로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회사채 금리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행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1400원대까지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1200원 후반대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향후 주요국 물가 및 통화 긴축 향방, 경기둔화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한국은행 등 경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등 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경제팀은 더욱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이 확고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늦춰지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기준금리 최종 상단을 연 3.5%로 전망했다. 현재 기준금리가 연 3.25%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1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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